'정주영 공법'으로 파도 막을 수 있다?

'정주영 공법'으로 파도 막을 수 있다?

2014.04.18.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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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해역의 빠른 물살 때문에 실종자 구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다보니, 여러 기발한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아예 사고 여객선 주변에 폐유조선을 침몰시켜 물살을 잡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현실성이 있는 얘기인지,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84년 충남 서산 간척지 공사에는 23만 톤 짜리 고장난 유조선이 동원됐습니다.

물살이 세서 방조제 쌓기가 어려워지자 폐유조선으로 파도를 막았습니다.

정주영 공법으로도 불리는 이같은 조류 차단 방식이 세월호 수색 작업에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승기, 해양수산부 대변인]
"유속을 줄여서 선내 수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 검토를 유족 측에서 요청해서 해경이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대형 유조선은 길이 300미터, 높이도 30미터에 가깝습니다.

침몰 해역의 수심이 35미터 정도라 유조선으로 막으면 초속 3미터에 이르는 유속을 크게 떨어뜨릴수 있습니다.

간척지 공사에서 실효성이 입증됐지만 문제는 시간입니다.

바닷물의 흐름이 하루 네 번 바뀌기 때문에 한쪽만 막아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또 양쪽을 모두 막을 경우에는 새로운 소용돌이가 생겨서 수색이 어려워집니다.

[인터뷰:김해선, SSU 전우회 부회장]
"배를 놓고 양쪽을 막으면 조류가 이렇게 흐를 때 와료가 생깁니다. 그 소용돌이 때문에 더 작업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벌어집니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주변을 디귿자 모양으로 막으면 안정적인 수색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준비에 서너 달이 걸릴 수 있어 실효성이 높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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