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직전 3등 항해사가 지휘"

"사고 직전 3등 항해사가 지휘"

2014.04.18.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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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가 사고를 당하기 직전, 배의 운항을 지휘하고 있었던 사람은 선장이 아닌 경력 1년 남짓한 3등 항해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선장이 조타실에 함께 있었는지, 사고 직후 법이 규정한 지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인지는 계속 수사하고 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아침, 조타실에서는 누가 운항을 지휘하고 있었을까?

수사 결과 1년 남짓한 경력의 3등 항해사 박 모 씨가 조타를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뷰:박재억, 검·경 합동수사본부 검사]
"선장이 잠시 3등 항해사에게 조타 지휘를 맡기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선장 이준석 씨가 조타실에 함께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건지, 조타실에는 있었지만 지휘 위치에 없었던 건지는 선원들 진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재억, 검·경 합동수사본부 검사]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정확하지 않은 게 선장이 뒤에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진술이 조금 (엇갈리는)상황입니다."

선장이 항해사에게 운항을 맡기고 자리를 비울 수는 있지만, 사고 구간이 평소 조류가 빠르기로 이름난 '맹골수도'라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선박직원법은 3천 톤급 이상 여객선이 입출항하거나 '위험한 구간'을 지날 때는 선장이 반드시 조타실 안에서 '모든 상황을 지휘'하도록 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고 지점이 '위험 구간'인지, 이 구간 운항에 선장이 조타실을 지켰는지와는 별도로, 침몰 원인에 대한 수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재억, 검·경 합동수사본부 검사]
"변침이 유일한 원인인지, 아니면 선박에 유지관리상 하자가 있었는지 이런 여러 면에서 이런 것들이, 과실이라는 것이 단지 하나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지 않겠습니까."

사고 직후 선장이 규정에 따라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의무를 다했는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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