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도심 달리던 버스 '공포의 질주'...2명 사망·11명 부상

한밤 도심 달리던 버스 '공포의 질주'...2명 사망·11명 부상

2014.03.20. 오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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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도심 달리던 버스 '공포의 질주'...2명 사망·11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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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도심을 지나던 시내버스가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질주하다 잇따라 사고를 내면서 2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브레이크가 고장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청 부근에서 찍힌 승용차의 블랙박스 화면입니다.

오른쪽으로 버스 한대가 쏜살 같이 지나갑니다.

이렇게 달린 버스는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시외버스를 들이 받고 멈췄습니다.

버스 유리창이 모조리 산산조각 날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시외버스의 승객 20살 이 모 씨와 달려와 부딪친 시내버스 운전자 60살 염 모 씨가 숨졌습니다.

시외버스에 타고 있던 다른 승객 11명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인터뷰:김종국, 피해 버스 운전기사]
"신호에서 정차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와서 그대로 받아버렸죠. 브레이크 밟는 것도 없이 그대로 받아버렸죠."

사고를 낸 시내 버스는 운행을 마치고 차고지로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한밤중 서울 도심을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차로 추돌 사고 직전, 사고를 낸 버스는 이곳에서도 다른 차량들과 잇따라 부딪혔습니다.

택시와 승용차 5대를 치고도 멈추지 않았고, 1.2km를 더 달려 교차로에서 버스를 들이 받고서야 멈춰선 겁니다.

경찰은 일단, 버스의 제동 장치가 고장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브레이크 고장이라든지 이런 건 아직...)
"브레이크 결함도 있을 수 있겠지만..."
(운전자가 음주였다든지...)
"아직 확인 안 됐어요. 나중에 혈액 채취할 거예요."

경찰은 사고 버스의 잔해를 정밀 분석하고, 버스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비 불량 여부 등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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