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과잉 진료 자제해야" [서홍관, 국립암센터 박사]

"갑상선 과잉 진료 자제해야" [서홍관, 국립암센터 박사]

2014.03.20. 오전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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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녀를 합해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보고되는 암.

바로 갑상선암입니다.

2007년부터 위암을 밀어내고 꾸준히 1위 자리를 놓지 않고 있는데요.

먼저 그래픽으로 보겠습니다.

1986년 인구 10만명당 남자 0. 8명, 여자 3. 9명이던 갑상선암 발병률, 2010년 기준으로 남자 24. 9명. 여자는 무려 119. 6명으로 30배 이상이 늘어났습니다.

세계 평균과 비교해 봐도 10배나 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런 현상과 관련해서 일부 의사들이 갑상선암이 과잉진단되고 있다면서 지적하고 나섰는데요.

어떤 얘기인지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다진단저지의사연대를 결성한 국립암센터 서홍관 박사가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저희가 앞서서 그래픽으로도 봤습니다마는 우리나라에서 유독 갑상선암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걸까요?

이유가 어디 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갑상선암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가 지금 너무나 급증하고 있는데 이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할 때 다른 원인, 그러니까 방사선노출이 된다든지 이런 원인을 전혀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이것은 지나친 검진에서부터 출발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최근에 갑상선암 발병률이 높아진 시기에 환경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특이할 만한 사항은 없었다는 것이죠?

[앵커]

그렇습니다.

그래서 진료행태에 따라서 갑상선암이 지나치게 진단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죠.

[앵커]

지금 과다저지의사연대측에서는 무분별한 초음파 검사가 오히려 갑상선암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게 아니냐왜 건강검진 때 초음파 검사를 굳이 하느냐. 이런 주장을 펴시는데 어떤 근거입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저희들이 갑상선암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증상이 없는 사람이 검사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갑상선 결절이 만져지거나그럴 때 검사하는 건 그건 당연히 해야 되는 거고요.

그러나 아무 증상도 없는 사람, 덩어리가 만져지지도 않는데 초음파 검사를 해서 찾아내는 것은 지나친 일이다라는 것이죠.

예를 들면 일본은 우리나라하고 갑상선암으로 인해서 사망하는 사람은 인구당 사망자는 똑같아요.

그런데 갑상선암 환자는 우리가 무려 20배가 높습니다.

사실은 2배나 5배나 많다고 하더라도 많은데 20배나 많다는 것은 너무나 놀라운 일이고 그런데 더군다나 사망자는 똑같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지나친 검진은 하지만 사망자가 똑같다는 것은 우리가 너무 지나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앵커]

혹시 지나친 초음파 검사가 암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까?

[인터뷰]

아니죠.

초음파 검사 자체가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고요.

우리는 불필요한 검진을 하고 있다라는 뜻이고요.

이 대목에서 국민들이 참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암을 일찍 찾아내는 게 뭐가 나쁠까 이렇게 생각하실 거예요.

그런데 놀랍게도 암 하면 사람들이 두려움을 갖지만 암 중에서 유일하게, 유일하다고 볼 수 없지만 어쨌든암 중에서 경과가 너무 좋아서 그 암을 가지고 있어도 그냥 생존하는 데 문제 없는 그런 암이 바로 갑상선암이라는 거죠.

그래서 어떤 연구는 다른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들을 부검해 봤더니 36%가 갑상선암을 가지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아무런 증상도 없었고 갑상선암 때문에 사망하지도 않았다는 것이죠.

그래서 사실은 우리가 많은 사람들이 갑상선암을 사실 가지고 있어도 생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그런 특별한 암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개념을 바꿔야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어떤 증상이 있을 때 갑상선암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일단 갑상선이라는 게 목젖 바로 밑에 있는데요.

거기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보이면 당연히 병원에 가야 되겠죠.

[앵커]

오늘 이 자리에 공방을 벌이는 다른 전문의를 연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대신 반론을 드리겠습니다.

어쨌든 감기 같은 단순 질병이 아니고 암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무래도 암은 초기진단 그리고 크기가 작을 때 떼어내는 게 안전하다 이런 생각이 전반적인 생각인데 그러면 갑상선암은 얘기가 다르다고 보면 되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검진을 우리가 강조하잖아요.

그런데 조기검진을 강조할 때는 조기검진을 통해서 어떤 이득이 있을 때 우리가 강조하는 거예요.

그런데 예를 들자면 경과가 너무 나쁜 암일 경우에...

예를 들자면 췌장암같이 경과가 너무 나쁜 암은 우리가 검진을 권고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초기에 찾아낸다는 노력을 하더라도결국은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그 사망률이 똑같다는 거예요.

일찍 찾으려고 노력해도 초음파 검사를 6개월마다 하더라도 안 한 사람과 큰 차이가 없으면 우리가 권고를 안 하는 건데 이 갑상선암은 경과가 너무 좋아서 검진을 해도 말하자면 생존하고 안 해도 생존하는데 검사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갑상선암을 조기검진했을 경우에 이 사람들이 불필요한 검사, 불필요한 걱정 또 갑상선암 환자로 평생 살아야 되고 불필요한 수술을 받아야 되고요.

또 수술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요.

또 문제는 뭐냐하면 이 사람들이 검사를 안 했다면 평생 그냥 아무 갑상선암이 있는 줄 모르고 평생 살았을 사람이 수술을 한 뒤에는 평생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로 평생 약을 먹으면서 살아야 됩니다.

그래서 말하자면 불필요한 환자가 되는 것이죠.

몰랐더라면 편안하게 살았을 사람이, 그래서 이 부분은 우리가 막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앵커]

그렇다면 갑상선암 검사를 했을 때 종양의 종류나 크기가 어떨 때 수술을 해야 될까요?

[인터뷰]

사실은 진단을 하게 되면 갑상선암이 발견되면 사실은 수술을 안 하는 건 상당히 어렵고 고통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암이 있는데 그걸 견뎌야 되는 거죠.

그러나 갑상선암 전문가들도 사이즈가 작을 때는 그것이 암으로, 문제가 되는 암으로 진행하는 일이 적기 때문에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환자 자신이 갑상선암을 가지면서 계속 검사하면서 이게 진행하는지 안 하는지보면서 산다는 게 참 고통이죠.

그래서 불필요한 검사를 하지 말자는 게 저희들 주장이고요.

그러나 한 번 발견이 되면 사실 수술을 안 한다든지 이런 것은 상당히 어렵고 그건 이제 그 환자에 따라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서 판단해야 되겠죠.

수술할지 말지.

그러나 대부분은 필요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박사였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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