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휴진...불만 쌓인 젊은 의사들이 주도

집단 휴진...불만 쌓인 젊은 의사들이 주도

2014.03.03. 오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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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사 협회가 오는 10일 집단휴진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가 추진해 온 원격진료 도입과 의료법인의 자법인 설립 허용을 반대하는 것인데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이번 파업 결정은 지난달 21일부터 일주일동안 온, 오프라인 투표를 통해서 진행됐는데요.

전체 6만 9천여 명의 회원 가운데 69%가 투표에 참가했고, 이 가운데 76.7% 가 찬성을 했습니다.

그런데 찬성한 사람 가운데 대다수가 30~40대 젊은 의사와 동네 병원 의사들이었습니다.

의사하면, 경제적으로 안정된 직업일텐데 왜 파업까지 할까하는 생각이 드실텐데요.

의사들은 이런 이유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동네 병원의 경영이 악화돼, 병원들 간의 양극화가 심해진 상황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원격진료까지 시행되면 피해가 크다"는 입장입니다.

동네 병원 경영난 얼마나 심한걸까요?

보통 동네 병원의 손익분기점은 하루 환자수 40~50명 선입니다.

하지만 최근 동네병원 5곳 가운데 1곳은 하루 환자수가 20명이 안 된다고 합니다.

동네병원 호시절이 저물면서 지난 2012년부터는 병원에 취직하는 의사가 개업을 하는 의사보다 많아졌습니다.

또 한 해 천 6백 곳, 하루 4.5군데 동네병원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병원 양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상위 20% 병원이 가져가는 건강보험료는 전체의 50%에 달하는데 반해 하위 20%는 4.7%에 불과합니다.

원격진료가 허용되면 이런 추세에 불이 붙을 것이라는 게 의사들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정부 입장은 단호합니다.

일단 집단 휴진을 단행한다면 법대로 엄정 대처하겠다는 겁니다.

정부는 의료계의 양극화로 젊은 개업의들이 힘들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정부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또 의사들이 경제적으로 힘들다고 호소하고는 있지만 현재까지는 우리나라 의사들이 외국 의사들보다 소득이 더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 건강을 담보로 한 집단 이기주의냐, 아니면 생존권 보장을 위한 집단 행동이냐, 이번 사태가 지나면 어떻게든 결론이 나겠지만, 이러나 저러나 국민들은 집단휴진이라는 단어 앞에 당장 걱정이 앞서긴 매한가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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