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바꿔치기' 신종사기 첫 적발

'계좌 바꿔치기' 신종사기 첫 적발

2014.01.23. 오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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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뱅킹 자주 사용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악성코드를 유포해 입금받는 계좌를 바꿔치기한 신종 사기단이 처음으로 적발됐습니다.

한동오 기자가 실태와 예방법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의 다가구주택!

경찰관들이 집 안에서 한 남성을 체포합니다.

금융사기 행각을 벌인 중국동포 26살 김 모 씨입니다.

김 씨 일당은 먼저 인터넷으로 악성코드를 유포해 불특정 다수의 컴퓨터를 감염시켰습니다.

그리고 피해자들이 인터넷뱅킹으로 계좌이체를 할 때, 다른 통장으로 몰래 돈을 빼돌렸습니다.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보안카드까지 필요없는 신종 '메모리해킹' 수법입니다.

[인터뷰:안 모 씨, 피해자]
"이상하다, 왜 190만 원이 들어갔지? 제가 보내려고 했던 사람이 아닌 사람한테 보내려던 금액보다 훨씬 많이 나갔죠."

이런 수법으로 불과 2주 만에 80여 명에게서 9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사건 발생 뒤 은행에서 즉각 조치를 취해 추가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이번처럼 은행 자체 보안 프로그램을 우회하는 악성코드는 끊이지 않고 않습니다.

[인터뷰:정석화, 경찰청 사이버테러센터 실장]
"악성코드에 감염되지 않도록 PC 보안을 강화해줄 것을 당부드리고요. 금융기관에서는 본인 인증을 좀 더 강화하고..."

이제 인터넷뱅킹을 할 때도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컴퓨터를 이용해 인터넷 뱅킹으로 돈을 부치면, 이렇게 송금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정상적인 결제 화면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결제 직후 실제로 송금된 계좌주와 금액이 뜨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경찰은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한 데 이어 중국 총책 등 3명을 쫓고 있습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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