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6년 만에 파업 돌입

서울대병원 노조 6년 만에 파업 돌입

2013.10.23. 오후 1: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서울대병원 노조가 6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중환자실 등의 필수 인력을 제외한 병원 근무자 4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합니다.

현장에 YTN 중계차가 나가 있습니다. 최원석 기자!

현재 병원 업무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큰 차질을 빚는 업무가 있는지 병원측에서 파악중이지만 아무래도 평소와 똑같은 업무가 진행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노조원 천여 명, 또 비정규직 천백여 명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환자들이 느낄만큼 큰 불편은 없는 상황입니다.

노조도 파업 참여 노조원을 대상으로 평소만큼 업무가 원활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노조원 350여 명은 오늘 오전 이곳 서울대병원 본관 로비에 모여 본격적인 파업 돌입을 선언했습니다.

현재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업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번 파업에는 전체 병원 노조원 1,400여 명 가운데 350~400명이 참여합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필수 인력들로 파업에서 제외됩니다.

수술실, 병실, 급식실 등에는 70% 가량 인력이 배치돼 있습니다.

따라서, 병원 업무가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원무과나 건강검진 센터, 검사실 등은 평소보다 업무가 늦어져 환자들의 불편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파업에 참여하는 병원은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 강남 건강검진센터,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보라매병원까지 세 곳입니다.

[앵커]

노사가 어떤 부분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겁니까?

[기자]

이번 파업은 2007년에 이어 6년 만인데요.

서울대병원 노사는 그동안 의료 공공성 강화와 임금 인상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40여 차례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어젯밤에는 노사가 교섭방법을 두고 팽팽하게 대립하다 아예 교섭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노조의 요구안은 돈벌이와 다름 없는 선택진료제와 의사 성과급제를 폐지할 것과 임금 총액 13.7% 인상 등입니다.

특히 사측이 경영이 어렵다고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면서 의료 재료도 값싼 것으로 바뀌어 환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사측은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이 급여화되는 등의 이유로 올해 680억 원 적자가 예상돼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경영 여건이 어려워 선택진료수당을 낮추기는 했지만 폐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했던 조정도 노사간 입장차가 너무 커 결국 실패했습니다.

노조는 추가 교섭에 대한 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병원측은 아직 추가 교섭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YTN 최원석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