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만만] 시댁 안 간다는 아내 vs. 멱살 잡은 남편

[e-만만] 시댁 안 간다는 아내 vs. 멱살 잡은 남편

2013.09.17. 오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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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호]

인터넷 세상 속 이슈를 살펴보는 이만만입니다. 류주현 앵커!

명절이면,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끼리 오손도손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가끔 다투는 경우도 많은데요.

화면을 보니, 시댁을 가는 문제로 다툰 부부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나 보군요?

[류주현]

오늘 새벽, 댓글 많은 뉴스 5위에, '추석에 시댁 안 간다는 아내의 멱살을 잡은 남편' 소식이 올라와 토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직장일과 아이들 일 때문에 부담스러우니, 시댁에 혼자 다녀오라.'는 아내의 말에 남편이 휴대폰을 던지고 멱살을 잡아 경찰이 출동한 건데요.

여러분은 시댁에 안 간다고 한 아내가 잘못됐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폭력을 휘두른 남편이 잘못됐다고 보십니까?

먼저, 남편쪽 댓글을 볼까요?

'이번 추석이 짧은 것도 아니고 얼굴 보여주는 게 그렇게 힘든가?' '이런 사람이 나중에 시어머니 되면 그러겠지. 내가 며느리일 땐 안 그랬다고. ㅋㅋ' '저걸로 경찰에 신고할 정도면 아내가 말도 곱게 안 했겠지'라는 의견에 '어디, 맞벌이 아내를! 회사와 아이들 문제라는데' '시댁에 안 갈 수도 있지 매번 가야 하나?' '남편이 설득력있게 했어야지. 안 간다고 때리면 아내가 따라 오겠나?'라며 아내를 두둔하는 의견이 맞섰습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의견은요, 이거였습니다.

'이혼해라!' 이런 문제로 이렇게 싸운다면, 다른 일로도 싸우지 않겠냐는 건데요.

남의 일이라 그런가요?

너무 극단적이죠.

심지어, '명절은 핑계, 평소에도 사이 안 좋았을 듯' '돈 있고 봐야 한다, 우리 아버지 돈 있으니 며느리 잘 찾아오더라'는 다소 냉소적인 댓글도 있었습니다.

실제 통계청 기록을 보면 지난해 추석 후 이혼 건수가 8백 건이나 늘었고, 최근 5년 동안, 명절 직후 이혼율은 명절 직전 달보다 12% 높아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댓글처럼 잘못은 남편과 아내, 두 사람 모두에게 있는 거겠죠.

'멱살 잡은 남편도 웃기고 그렇다고 경찰에 신고하는 아내도 웃기고' 세심한 배려와 따뜻한 말 한마디로 해결점을 찾아서 이번 추석 후에는 이혼 건수도 예전보다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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