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용 18시간 조사...'자진 납부' 의사 밝혀

전재용 18시간 조사...'자진 납부' 의사 밝혀

2013.09.04.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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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재용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재용 씨는 추징금을 자진 납부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전두환 추징 수사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종원 기자!

오늘 새벽 재용 씨가 귀가하면서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고요?

[기자]

재용 씨는 추징금을 자진납부하기로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검찰에 자진 납부 의사를 밝힌 것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전재용,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미납 추징금 자진 납부 의사 밝히셨나요?)
"죄송합니다. 구체적인 말씀은 제가 조사를 받으면서 다 말씀을 드렸습니다."
(가족들과 합의해서 자진납부 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자진납부 의사 있는 겁니까?)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전 전 대통령 측이 자진 납부 의사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최근 가족 모임을 통해, 자녀들 소유의 부동산을 국가에 넘기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전 전 대통령이 내야할 추징금은 1,672억 원인데요.

검찰이 이미 압류한 재산과 자녀들의 부동산 가치를 합하면 천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앵커]

자진 납부 의사를 밝혔다고는 하지만 재용 씨와 관련된 의혹이 꽤 많지 않습니까?

[기자]

변호인 없이 검찰에 자진 출석한 재용 씨는 18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검찰은 재용 씨를 상대로 지난 2006년 외삼촌 이창석 씨에게서 오산 땅 수백억 원어치를 불법 증여 받은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했습니다.

특히, 이 씨가 땅을 넘기면서 세금 124억 원을 탈루하는 과정에 재용 씨도 관여했는지 자세히 캐물었습니다.

검찰은 또, 이미 압류한 서울 이태원동의 수십억 원대 고급빌라에도 비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검찰은 재용 씨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앵커]

전 전 대통령의 다른 자녀들도 소환 가능성이 크죠?

[기자]

검찰은 추징금 자진 납부와 수사는 별개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습니다.

재용 씨가 소환되면서 다른 자녀들도 조만간 검찰에 잇따라 불려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비자금 해외 은닉 혐의를 받고 있는 장남 재국 씨가 다음 소환 대상으로 거론됩니다.

검찰은 최근 전 전 대통령의 조카 이재홍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서울 한남동 땅을 재국 씨 지시로 구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셋째 아들 재만 씨의 경우에는 서울 한남동의 백억 원대 건물과 미국에 있는 천억 원대 와인 양조장에 비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딸 효선 씨가 이창석 씨로부터 경기도 안양 땅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 전 대통령 일가가 대대적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노태우 전 대통령은 오늘 미납 추징금을 모두 완납할 예정이죠?

[기자]

현재, 노 전 대통령이 내야 할 남은 추징금은 150억여 원입니다.

앞서, 노 전 대통령 옛 사돈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은 그제 노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80억 원을 대납했습니다.

신 전 회장에 이어서, 미납 추징금을 대납하기로 합의했던 노 전 대통령 동생 재우 씨 측은 오늘 안에 검찰에 남은 추징금 150억여 원을 내기로 했습니다.

재우 씨와 신 전 회장이 추징금을 대납하면, 노 전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채권을 포기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입니다.

오늘 재우 씨가 추징금을 대납할 경우,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지난 1997년 추징금 2,628억 원을 확정받은 지 16년 만에 납부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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