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J 유령회사 수천억 대출...탈세 정황

단독 CJ 유령회사 수천억 대출...탈세 정황

2013.05.27.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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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홍콩에 있는 CJ그룹 페이퍼 컴퍼니들이 국내외 은행에서 수천억 원을 대출 받은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대출금을 제3국 실물자산 등에 투자한 뒤 수익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쫓고 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CJ그룹의 홍콩 특수목적 법인 가운데 사무실과 직원이 없는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는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너댓 곳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들 페이퍼 컴퍼니 가운데, CJ 글로벌 홀딩스는 천 840억 원.

CGI홀딩스는 813억 원을 국내외 은행에서 대출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령회사가 거액을 빌릴 수 있었던 건, 모회사인 CJ 제일제당과 CJ CGV가 빚 보증을 섰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이들 홍콩 법인이 빌린 대출금 수천억 원에 주목하고, 금융정보분석원 등과 함께 돈의 흐름을 추적해 왔습니다.

검찰은 홍콩 페이퍼 컴퍼니가 거액을 대출해 제3국의 실물자산 등에 투자한 뒤 수익을 조세피난처나 차명계좌로 빼돌린 정황을 확보했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CJ 계열사들이 본사에서 직접 해외 영업을 하고도, 홍콩 법인을 거쳐 거래하는 것처럼 속이고 비용을 지급한 뒤 일부를 빼돌린 정황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이런 방식으로 CJ제일제당과 CJ CGV 등에서 홍콩으로 흘러간 수상한 돈이, 최소 천 5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자금의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근 CJ 임직원 소환 조사에서 이와 관련된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신 모 부사장은, 조세 포탈 혐의가 자신에게 집중되자 이재현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또, 신 씨와 함께 홍콩에서 비자금 조성과 관리에 관여한 또 다른 법인장 신 모 씨의 귀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탈세와 비자금이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우선 탈세 혐의를 입증해 이재현 회장 등의 신병을 확보한 뒤 본격적인 비자금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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