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으로 인증번호 '술술'...소액결제 사기주의보!

내 입으로 인증번호 '술술'...소액결제 사기주의보!

2012.12.31. 오후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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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혹시 07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알지도 못하는 결제금액이 청구됐다는 문자메시지 받으신 적 있으십니까?

'결제' 이야기에 놀라 전화를 걸었다가는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이용한 신종 사기에 속아 넘어갈 수 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4살 이 모 씨는 최근 이상한 문자메시지를 하나 받았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결제금액 29만 원이 휴대전화 요금에 청구된다는 것.

[인터뷰:이 모 씨, 피해자]
"빨리 다시 전화를 했죠, 항의를 하려고. '누가 이렇게 결제를 했느냐' 그랬더니 자기가 빨리 취소 처리를 해줄 테니까 자기가 문자를 보내면 인증번호를 불러달라..."

인증번호를 넘겨주자마자 취소는 커녕, 결제가 이뤄졌다는 문자메시지가 돌아왔고 통화는 더 이상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피해자]
"만약에 흘리고 넘어갔을 경우 나중에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생각에 빨리 전화를 한 거죠, 해결하려고...그러니까 그 순간에 그 사람들이 나를 속인거죠."

'070'으로 시작되는 번호로 이유 없이 소액결제가 청구되면 일단 의심해봐야 합니다.

범인들은 피해자 개인정보로 온라인 게임에서 소액결제를 신청한 뒤, 항의 전화가 오면 환불을 빌미로 결제에 필요한 인증번호를 알아냅니다.

일단 사용된 게임머니는 환불받기 어렵습니다.

[인터뷰:해당 게임업체 관계자]
"고객님께서 알려주신 정보로 인하여 결제가 된 경우 금액이 전액 사용이 된 상태에서는 저희가 도움을 드리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휴대전화 소액결제 서비스를 아예 모르는 이용자도 많지만, 통신사들은 휴대전화 개통과 동시에 별도의 동의 절차 없이 가입시켜 버립니다.

[인터뷰:정명국, 서울 성북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통신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결제 여부를 확인하시고 소액결제를 잘 사용하지 않는 분들은 소액결제 서비스 자체를 차단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신고된 피해 사례는 전국적으로 80여 건, 피해 금액은 천 백여만 원 정도로 집계됩니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 신고되지 않은 피해 사례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사건을 서울 성북경찰서로 취합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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