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안 뚫리면 사생활 '줄줄'

스마트폰 보안 뚫리면 사생활 '줄줄'

2012.10.23.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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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간단한 이메일 전송부터 은행 업무까지, 요즘 스마트폰으로 해결 못 할 일이 없지요.

그런데 보안에 소홀하면 감시카메라와 도청장치를 들고 다니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철 안에서도, 길을 걸을 때도, 손바닥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인터뷰:주재은, 서울 안암동]
"지하철 시간이랑 버스 이동 시간 다 검색해서 만약에 없으면 아무 것도 못 할 것 같아요."

[인터뷰:정영식, 서울 상계동]
"없으면 많이 답답할 것 같은데요. 친구들이랑 메신저도 많이 하는데 연락도 안 되고..."

심심풀이 게임부터 웹서핑, 모바일뱅킹, 메일 전송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은 이제 생활의 일부가 됐습니다.

이 작은 스마트폰 안에 한 사람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가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스마트폰을 들고 돌아다니면서도 이 정보가 안전하게 지켜지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안에 들어있는 개인정보는 어떻게, 얼마나 유출될 수 있을까.

인기 애플리케이션에 악성코드를 집어넣어 일반 스마트폰에 설치해봤습니다.

겉보기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설치와 동시에 악성코드에 감염돼 이른바 '좀비폰'이 됩니다.

미리 설정해놓은 명령어를 집어넣자, 전화번호 같은 기본 정보부터 통화기록, 저장된 사진은 물론,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문자까지 고스란히 넘어옵니다.

GPS 정보만 있으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실시간 위치를 번지수까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명령어 하나만으로 도청도 가능합니다.

아무런 기능도 안 하고 있는 스마트폰 같은데 지금 현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모든 대화들이 이미 녹음이 됐습니다.

스마트폰이 진화할수록 이런 악성코드가 유포되는 경로도 점점 다양해집니다.

최근에는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배포하는 이른바 '블랙마켓'에서 정상 앱을 가장해 유포되기도 합니다.

[인터뷰:유동훈, 스마트폰 보안 전문가]
"스마트폰 안에 백신이 기본적으로 탑재돼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 안에 있는 백신을 실행해서 먼저 악성코드에 감염돼있는지 검사할 필요가 있고요."

모든 일상 업무를 편리하게 만들어주지만, 그 일상을 고스란히 노출할 수도 있는 스마트폰.

첨단기술 시대에 우리가 마주한 '불편한 진실'입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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