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충동 원인 1위는 '생활고'

자살충동 원인 1위는 '생활고'

2012.09.10. 오후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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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번 주가 자살 예방주간입니다.

OECD 자살 1위, 어느 새 익숙한 오명이 돼버렸는데요.

자살이 많은 우리나라, 어떤 일에 가장 자살 충동을 느끼는지 알아봤더니, 생활고라는 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리포트]

51살 신 모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세탁소 수리도 못 하고 있던 김 씨 부부는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 씨가 최근 실직한 뒤 생활고를 겪었다는 유족의 말을 토대로 동반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들이 세상을 저버린 이유는 생활고.

실제로 자살 충동을 부르는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성인 전 연령층의 답이 같았고,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부양해야 하는 중장년층에서는 절반 이상이 경제문제를 지목했습니다.

정신질환이나 우울증, 고독 등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원인과는 달랐습니다.

[인터뷰:최원정,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가 없다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요. 그런 상황 속에서 이 상황을 벗어나고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안 드니까 희망을 갖지 못하게 되고..."

한 번 실패하면 재기하기 힘든 사회지만, 낙오자를 끌어올려줄 시스템은 거의 없습니다.

개인주의가 확산되면서 더이상 가족이나 친척, 이웃에 의지할 수 없는 것도 이들을 벼랑으로 내몹니다.

[인터뷰:김석호,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관 중심으로 해서 공무원들이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이웃사회, 공동체와의 적절한 연계가 정부 중심의 프로그램과 결합돼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늘어나는 자살을 막기 위해선 불황 타개와 실업문제 해결을 넘어 사회적 유대감과 연결망 복원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과제를 풀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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