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묻지마 흉기난동...8명 중상

지하철 묻지마 흉기난동...8명 중상

2012.08.19. 오전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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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제 저녁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에서 30대 남성이 흉기를 마구 휘둘러 시민 8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상대를 가리지 않는 묻지마 범행이었는데 몇몇 용감한 시민들 덕분에 범인은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출발대기 중이던 전동차에서 39살 유 모 씨가 난동을 부린 건 어제 저녁 6시 반쯤.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2명에게 상처를 입힌 뒤, 전동차를 뛰어나와 승강장에 있던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로 추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 사건으로 61살 정 모 씨 등 8명이 어깨와 얼굴 등에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인터뷰:피해자]
"저랑 눈이 마주쳐서 그랬는지, 뛰어오더니 흉기를 대고 처음에는 얼굴을 가격했는데 제가 순간적으로 손을 올려서..."

승객 수십 명이 대피하면서 역 전체가 아수라장이 된 상황.

유 씨는 범행 직후 역사 밖으로 달아났지만 공익요원 한 명과 몇몇 용기있는 시민들이 그를 끈질기게 뒤쫓았습니다.

역에서 100m넘게 달아난 유 씨는 바로 이곳에서 시민들과 10분 가까이 대치하다가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인터뷰:임상록, 공익근무요원]
"도로 쪽에 있는 한 분이 (범인의) 칼 들고 있는 손을 우산으로 쳤어요. 칼이 떨어졌어요. 시민 세 명이 달려들려고 하는 찰나에 범인이 뒤로 돌면서 흉기를 하나 더 꺼냈어요."

경찰은 유 씨가 전동차에 침을 뱉은 일을 두고 다른 승객들이 나무라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범행에 사용한 흉기가 하나가 아닌 2개였던 점으로 미뤄 의도적으로 계획된 범행이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고영재, 경기도 의정부경찰서 형사과장]
"구입처, 왜 가지고 다녔는지에 대해서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유 씨의 가족과 주변인들을 상대로 평소 유 씨의 행적과 함께 숨겨진 범행 동기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하린[lemonade010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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