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 원정 성매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 원정 성매매

2012.06.29. 오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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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관광 취업비자인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이용해 호주 현지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성매매 여성들의 체류 기간을 늘리기 위해 현지 농장주나 어학원과 공모해 재직증명서를 허위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최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호주에 있는 유흥업소를 검색하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도시별로 한국인 여성들을 만날 수 있는 업소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32살 정 모 씨는 국내 유흥업소 여성들을 호주로 입국시켜 자신이 운영하는 성매매업소에 취업시킨 뒤 이런 사이트를 통해 현지 고객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들은 성매매 여성들이 1년씩 일하면서 호주에 머무를 수 있도록 손쉽게 신청할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도록 했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있으면 관광비자를 받았을 때보다 더 오래 머물 수 있고, 현지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체류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성매매 여성들의 재직증명서도 허위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뷰:양영구,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체류연장, 즉 세컨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이건 어학원이나 농장에서 일했다는 사실이 증명돼야 하거든요. (이걸 증명하기 위해) 김 아무개라는 총책이 평소에 자신이 알고 있던 사람들에게 어떠한 돈을 주는 방법을..."

여성들이 성매매를 거부할 경우, 가족들에게 알리겠다거나 결혼식에 찾아가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또, 업주 정 씨는 성매매 여성들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뒤 환각 파티를 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호주 현지 교민]
"지역 신문이나 중앙지 성인 섹션에 실린 '코리안'이라고 하는 단어가 교민들에게 굉장히 위화감을 줬어요. 그래서 저희가 공식적으로 성매매근절대책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경찰은 현지 성매매업소 업주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국내 여성들을 호주 성매매업소에 소개한 브로커 등 4명을 지명수배했습니다.

YTN 최원석[choiws888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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