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라더니...슬쩍 요금 물리는 인터넷 사이트 기승

무료라더니...슬쩍 요금 물리는 인터넷 사이트 기승

2012.06.11.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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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휴대전화 요금이 평소보다 많이 나오신 분들은 내역을 꼼꼼히 살펴보셔야 겠습니다.

무료라는 말로 회원 가입을 유도한 뒤 슬그머니 '휴대전화 소액결제'로 요금을 물리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43살 문 모 씨는 최근 휴대전화 요금 청구 내역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 1월부터 넉 달 동안 전화요금 외에 소액결제로 다달이 16,500원씩 빠져나가고 있던 겁니다.

돈을 빼간 곳은 인터넷 파일 공유 사이트.

문 씨는 즉각 서비스를 해지하고 환불 신청을 했지만, 모든 돈을 돌려 받진 못했습니다.

[인터뷰:문 모 씨,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자]
"계약한 첫 달 것은 환불이 안 된다는 거죠. 그건 내가 로그인을 했고 인증번호를 받았고..."

지난 1년 동안 문 씨처럼 파일 공유 사이트 등의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로 제기된 민원은 6천여 건으로 갈수록 민원은 늘고 있습니다.

'무료'라는 말로 고객을 유인해 일정 기간 뒤 유료로 자동 연장되는 조항을 가입 약관에 은근슬쩍 끼워넣은 게 주된 수법.

결제 대행사를 중간에 끼고 있어 환불 요청 자체가 어렵고, 환불을 해준다 해도 수수료 명목으로 20%나 떼어가기도 합니다.

[인터뷰:결제 대행 업체 직원]
"본사 쪽 번호는 따로 없고요. 저희가 콜 대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쪽으로 다 연결이 되세요."

[인터뷰:서비스 제공업체 직원]
"결제 대행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20%를 고객님 금액에서 제외하고 입금 처리 도와드릴게요."

업체는 환불 수수료만 챙겨도 손해볼 게 없는 상황.

또, 형식적으로나마 약관에 동의를 받았기 때문에 업체를 처벌할 방법도 마땅히 없습니다.

[인터뷰:이규진, 한국소비자원 정보통신팀 조정관]
"약관과 정보를 꼼꼼히 확인 후 가입을 하셔야 합니다. 또한 휴대전화 번호나 전화번호 유출 시 본인도 모르게 소액결제가 이뤄질 수 있으므로 각별히 신경 쓰셔야 합니다."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오는 8월부터 인터넷 결제창을 규격화하고, 회원 가입과 결제를 명확히 구분하도록 하는 등의 보완책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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