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저축은행 간부, 예금 166억 들고 도주

한주저축은행 간부, 예금 166억 들고 도주

2012.05.12. 오후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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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저축은행비리, 이쯤되면 막장이라는 표현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이번엔 한주저축은행의 한 간부가 가짜 통장을 만들어 빼돌린 고객예금 166억원을 챙겨 달아나 검찰이 검거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일, 미래와 솔로몬, 한국 등과 함께 영업이 정지된 한주저축은행.

가지급금을 신청하기 위해 통장을 들고 시중은행을 찾은 일부 고객들은 황당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통장에 쓰인 예금에 대한 기록이 한주저축은행은 물론 예금보험공사에서도 없다는 것입니다.

은행의 통장이 가짜였던 겁니다.

금융당국의 조사결과 한주저축은행의 간부 A 씨는 예금을 원장에 입력하는 대신 내부 테스트용 단말기로 통장에 액수만 찍어줬습니다.

이런 식으로 증발한 예금은 166억원, 피해자는 3백여명에 이릅니다.

간부 A 씨는 영업정지 전날 이 돈을 모두 빼내 도주했습니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은 한주저축은행 간부 A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습니다.

검찰은 또 이같은 일이 저축은행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함께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이 밀항을 시도하기 직전 제주도의 모 호텔 카지노를 매각하고, 부인은 현금 100억원을 빼돌렸다는 YTN 보도에 따라 김 회장의 은닉재산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미래와 솔로몬, 한국, 한주저축은행에서 확보한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다음주부터 저축은행 대주주와 경영진을 줄줄이 소환할 방침입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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