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애물단지 현수막 재활용해요"

선거 끝..."애물단지 현수막 재활용해요"

2012.04.14. 오전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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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총선 기간 후보자들이 걸어놓은 현수막, 선거가 끝나면서 도심 미관을 해치는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철거하는 것도 일이지만 철거한 현수막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골칫거리인데요.

현수막을 지혜롭게 활용한 지자체 사례를 나연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선거가 끝난 뒤 도심 곳곳에 걸려있는 현수막들.

구청 직원들이 철거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원래는 설치한 후보자 측에서 자진 철거를 하고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 2백만 원을 물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철거 기간에 대한 규정이 모호해 구청에서 나서지 않으면 방치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서명호, 서울 송파구청 팀장]
"주민들 영업에 방해가 된다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그런 상황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치를 할 수가 없고 저희가 즉시 현장에 투입돼서 정비를 하고 있죠."

철거한 현수막은 대부분 땅에 묻거나 소각하는데 비용도 상당할 뿐더러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 문제도 발생합니다.

서울의 한 구청은 수거한 현수막을 아파트 부녀회에 전달해 장바구니와 재활용함을 만들고 있습니다.

현수막을 활용할 방법을 궁리하던 주부들이 지혜를 모은 겁니다.

[인터뷰:김재금, 서울 신천동 진주아파트 부녀회장]
"재활용 가방이 사실 이렇게 만들어놓으면 굉장히 튼튼하고 좋아요. 그래서 시작하게 된 거예요."

구청 측은 지방에 있는 농가에도 수거한 현수막을 보냅니다.

농민들이 현수막으로 울타리를 쳐 야생동물 침입을 막고 흙 위에 덮어 보온과 함께 병충해 방지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양춘식, 농장주]
"이 현수막을 사용함으로 인해서 병충해 방지하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고 특히 그 지긋지긋한 잡초 성장을 억제하는데 아주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소중한 공약이 담긴 선거 현수막.

선거가 끝났다고 함부로 내버리기보다는 지혜롭게 재활용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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