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간암, 발견 더 어렵다

한국인 간암, 발견 더 어렵다

2012.04.07. 오전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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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 사람들의 간암 원인은 대부분, 과도한 음주로 인한 간경변과 B형 간염입니다.

특히,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고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간암 판정을 받은 60살 배영범 씨.

B형 간염에다 잦은 음주와 흡연이 원인이었습니다.

[인터뷰:배영범, 간암 환자]
"B형 간염 알았으면 술 적게 먹고 조심해서 간암 안 걸렸을텐데…"

한국인 간암의 주원인은 B형 간염과 간경변입니다.

그런데, 미국인은 간암 발병 과정이 우리나라 사람과는 크게 달랐습니다.

미국인은 세포내 MDM2라는 단백질의 영향으로 대부분 곧바로 간암이 발병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간이 굳는 간경변을 거쳐 간암에 걸립니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 10명 가운데 7명은 암 발생 전, 간경변이 나타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간경변의 주요 원인은 과도한 음주입니다.

간경변이 오면 간암을 조기 발견하기도 힘들어집니다.

암세포가 마치 캡슐에 쌓인 것처럼 굳어 버린 조직 안에서 자라나 검진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송태진 고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간경변에 상태에서는 암세포가)서서히 자라면서 나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가 힘듭니다. 음주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간경변에다 B형 간염 등이 겹치면 간암 발병률이 크게 높아집니다.

최근에는 과거 우리나라에는 없던 C형 간염도 차츰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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