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인, 아프가니스탄으로 국적 바꿔 난민 신청

파키스탄인, 아프가니스탄으로 국적 바꿔 난민 신청

2012.03.09.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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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불법체류 경력 등으로 국내 재입국이 어려운 파키스탄인들이 아예 아프가니스탄인으로 국적 세탁을 하고 난민 신청까지 했습니다.

국내외에서 여권 위조와 비자 발급을 조직적으로 알선한 파키스탄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평정 기자!

국내 입국이 마땅치 않자, 아예 국적을 바꿨다고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리포트]

파키스탄인 37살 A 씨 등은 우리나라에서 일을 하고 싶었지만 불법체류 경력 때문에 재입국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같은 파키스탄 출신인 48살 K 씨가 입국을 도와주겠다고 나섰는데요.

K 씨는 먼저 파키스탄 현지 브로커를 통해 A 씨 등의 여권을 위조해 아프가니스탄인으로 둔갑시켰습니다.

그 다음 경기도 양주에서 파키스탄에 컨테이너 수출업을 하는 37살 고 모 씨와 접촉했습니다.

고 씨는 A 씨 등과 거래를 할 것처럼 허위 초청서를 만들어 파키스탄에 보냈고, A 씨 등은 아프가니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09년 이렇게 국내에 들어온 A 씨 등은 아예 장기 체류할 목적으로 난민 신청까지 합니다.

내전과 테러로 불안한 아프가니스탄 현지 사정을 이용해, 가족들이 테러 위협을 받고 있다며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청서를 제출한 겁니다.

다행히 난민 인정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A 씨 등은 아프가니스탄인으로 행세하며 1년 반 가량 국내에 머물렀습니다.

알선 대가로 많게는 만 달러까지 오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난민 인정을 받게 되면 5년 후에 일반 귀화가 가능해지고, 건강보험이나 기초생활수급 기회도 주어집니다.

아프가니스탄 지역은 탈레반이나 알 카에다 같은 테러조직도 많은 곳인데, 이번처럼 브로커를 통해 국내에 위장입국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어 난민신청자에 대한 철저한 신원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YTN 김평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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