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메일로 위장해 해킹...예금 인출 일당 적발

광고메일로 위장해 해킹...예금 인출 일당 적발

2012.02.23.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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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해킹프로그램이 포함된 광고메일을 보내 개인 PC에서 인터넷뱅킹용 공인인증서를 빼낸 뒤 억대 은행 예금을 인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홍석근 기자!

전문해커가 개입된 '신종 은행계좌 해킹'사건이라고 하는데요.

범행 수법과 피해 내용 설명해주시죠.

[리포트]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킹프로그램으로 개인 PC에서 인터넷뱅킹용 공인인증서를 빼낸 뒤 다른 사람의 은행계좌에서 억대 예금을 인출한 혐의로 전문해커 44살 장 모 씨를 구속하고 33살 이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또, 범행을 도운 혐의로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장 씨 등은 먼저 경기도 파주에 있는 골프장의 회원 명단을 입수해 천여 명에게 '골프장 무료 이용 이벤트' 란 제목으로 광고메일을 발송했습니다.

하지만, 광고는 미끼일 뿐 이 메일에는 해킹프로그램이 숨겨져 있었고, 무심코 메일을 열어본 수십 명의 PC에서 은행계좌와 연계된 공인인증서가 빠져 나갔습니다.

장 씨 등은 빼낸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사서 되파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의 은행계좌에 들어있는 예금을 우회적으로 인출했습니다.

게임 아이템의 경우 은행 보안카드 없이 은행계좌와 연계된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은행계좌 해킹으로 최근 4개월 동안 장 씨가 빼낸 돈은 확인된 것만 1억 7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인터넷뱅킹을 할 때 필요한 공인인증서를 개인용 PC 안에 저장해둔 상태였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해킹 피해를 당한 건데요.

경찰은 이같은 해킹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공인인증서를 PC에 저장할 게 아니라 USB 등 별도 저장매체에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인천지방경찰청에서 YTN 홍석근[hsk80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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