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물 부족'...위기의 아프리카

극심한 '물 부족'...위기의 아프리카

2012.01.22. 오전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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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프리카 주민들 가운데 상당 수는 먹을 물이 부족해 고통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 구호단체들이 우물파기 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오염된 물을 마셔 수인성 전염병에 시달리는 주민들은 여전히 많은 상황인데요, YTN은 아프리카의 물 부족 현실을 짚어보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로 식수난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실상을 홍석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프리카 남동부에 있는 경기도 만한 크기의 작은 나라 스와질랜드.

맑은 하늘 아래 동서로 펼쳐진 초원과 열대우림 덕분에 '아프리카의 스위스'로 불리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실상은 다릅니다.

수도 음바바네에서 차로 한 시간만 벗어나면 식수난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서있는 이곳은 인근 주민 1,500여명이 식수를 구하러 찾는 개천입니다.

5년에 걸친 만성적 가뭄에 옥수수, 고구마 등 주요 작물 재배는 엄두도 못 내고, 메말라 버린 개천에서 가축과 함께 목을 축이다 보니 주민 대부분이 복통과 설사 등 질병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물이라도 없으면 생명을 이어갈 수 없는 게 스와질랜드 주민들의 현실입니다.

[인터뷰:음시니셀레 구네네, 12살]
"떠간 물로 씻고 청소하고, 또 마시고 음식할 때 쓰는데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할 때도 있어요."

[인터뷰:토음비 음제벨레, 51살]
"깨끗한 물을 구할 데가 없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이 물을 길어다 쓸 수밖에 없어요."

전체 주민 98만 명 가운데 깨끗한 물을 마시는 주민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

마실 물이 없어 목숨을 잃는 주민도 하루에 수백 명에 달합니다.

[인터뷰:오베드 은궤냐, 스와질랜드 천연자원에너지부 식수관리국장]
"스와질랜드의 식수난은 대단히 심각한 수준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물 파는데 필요한 중장비와 운송수단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이런 문제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NGO의 도움을 받는 겁니다."

우리 몸의 70%를 차지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게 물입니다.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는 태어난 나라와 지역에 상관 없이 보호받아야 하는 만큼 식수난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가 세계인에게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스와질랜드에서 YTN 홍석근[hsk80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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