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약' 오히려 시험 망친다

'공부 잘하는 약' 오히려 시험 망친다

2011.11.01. 오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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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오는 10일 대입 수능시험을 앞두고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속칭‘공부 잘하는 약'이 오남용 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약은 신경과민과 불면증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오히려 시험을 망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홍석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속칭 '공부 잘하는 약'은 일부 수험생들 사이에서 잠을 쫓고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약의 주성분은 염산메칠페니데이트입니다.

원래는 주의력이 결핍돼 지나치게 산만한 아이나 우울성신경증, 수면발작 증상 등에 쓰이는 약입니다.

반드시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향정신성 의약품, 즉 명백한 마약류이기도 합니다.

[인터뷰:김향숙, 서울대 약제부 조제과장]
"메칠페니데이트는 아이들이 집중력이 결핍돼서 산만한 아이들, 좀 어수선한 아이들한테 쓸 수 있는 치료제입니다."

때문에 건강한 수험생이 이 약을 먹으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신경과민이나 불면증 등을 유발해 오히려 시험을 더 망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선 최근 2년동안 식욕감소와 불면증, 두통 등 3백 건이 넘는 부작용이 보고돼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는 이 약물이 건강한 어린이의 돌연사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효정, 식약청 마약류관리과 사무관]
"신경이 과민해지거나 불면증을 일으키거나 공격성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심해지면 심장병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도 유발할 수 있고..."

수능시험 이후에는 몸매관리에 관심이 많은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살 빼는 약'도 유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약물 역시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로 과다 복용하면 의식을 잃거나 환각과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남학생들 사이에선‘몸짱 약'으로 불리는 근육강화제가 돌아다니는데 신경과민과 내분비계 이상, 황달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식약청은 수능시험을 전후로 청소년들의 약물 오남용 사례가 있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YTN 홍석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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