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러 일본 원정 성매매...남은 건 '빚'

돈 벌러 일본 원정 성매매...남은 건 '빚'

2011.10.06. 오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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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해외 원정 성매매를 알선한 업자들과 성매매에 나선 여성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일본으로 건너갔던 여성들은 오히려 빚만 지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성매매 업소의 홈페이지입니다.

한국 여성들의 사진과 신상정보가 올라와 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일본으로 건너간 여성들입니다.

35살 최 모 씨 등 브로커 6명은 빚에 시달리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 접근해 일본 원정 성매매를 알선했습니다.

국내에서 단속이 강화돼 해외로 나가려는 성매매 여성들뿐만 아니라 이혼녀와 대학생, 대학원생까지 모두 16명이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인터뷰:강기찬,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일본은 해외라 익명성이 보장된다. 상대방이 일본인이기 때문에 너희를 잘 모른다. 괜찮지 않느냐 한 달에 2~3천만 원 십게 벌 수 있기 때문에 여자들이 생각할 때는 굉장히 현혹된 거죠."

최 씨 등 브로커들은 일본인 45살 S 씨가 운영하는 도쿄의 출장 성매매 업소에 여성들을 취업시킨 뒤 소개비 명목으로 한 사람당 100~2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업주 S 씨는 성매매 대금의 40%를 자신이 챙겨 지난해 8월부터 10억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하지만, 원정 성매매 여성들은 비행기 삯과 숙소비, 성형수술비 등이 모두 빚으로 남아 기대했던 큰 돈을 벌지 못했습니다.

[전화녹취:원정 성매매여성]
"자유시간은 거의 없었고, 예약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하루 종일 일만했던 것 같아요. 하루에 3시간 정도 자고… (돈은) 거의 못벌었다고 보면 되죠."

오히려 빚이 늘어나 성매매를 계속해야 하는 여성도 있었고, 성매매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우울증에 걸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성매매를 알선한 최 씨를 비롯해 원정 성매매 여성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일본에 있는 업주 S 씨 등 2명을 쫓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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