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야간 노숙 금지 첫 시행

서울역 야간 노숙 금지 첫 시행

2011.08.22. 오전 06: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야간에 서울역에서 잠을 자는 노숙인들에 대한 강제 퇴거 조치가 간밤에 처음으로 이뤄졌습니다.

다행히 우려했던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노숙인 단체는 반발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한동안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익근무요원들과 서울역 직원들이 역 곳곳을 돌며 의자와 바닥 등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인들을 깨워 내보냅니다.

노숙인들에 대한 강제 퇴거는 어젯밤 11시쯤부터 오늘 새벽 1시 반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전에도 새벽 1시 반부터는 청소를 이유로 역에 머물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잠을 잘 우려가 있는 노숙인의 경우 새벽 4시 반 이후에도 역에 들어올 수 없는 상황.

다행히 퇴거 과정에서 노숙인과 역 직원 사이에 우려됐던 마찰이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노숙자 지원단체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강제 퇴거가 예고되면서 심리적 압박을 느낀 노숙인들이 서울역을 떠나 마찰이 일어나지 않은 것일 뿐,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인터뷰:이정규, 다시서기 상담보호센터 팀장]
"이용을 못하게 되는 심리적인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이었고요. 압박 속에서 외부로 가시는 경우도 많고요. 겨울이 되면 거리 생활을 하는 상황에서 기존 질병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고요."

또 근본적인 대책 없이 강제 퇴거를 계속 진행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을 밝혔습니다.

기자회견은 물론 노숙인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집회도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엄병천, 공동대책위원회]
"앞으로 기자회견 등을 추진할 것이고, 직접 새벽에 역사 안에 들어가는 시도를 할 것이고요."

노숙인 퇴거 조치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갈등의 불씨는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