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출연 유명세 이용 투자 사기극

TV 출연 유명세 이용 투자 사기극

2011.08.16. 오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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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방송 출연 경력을 내세워 주식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수억 원을 가로챈 투자자문사 대표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유명세를 믿고 돈을 맡긴 피해자 가운데는 교수와 탤런트, 개그우먼 등이 있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투자자문사 대표 39살 민 모 씨는 인기 개그맨과 함께 증권전문방송에 출연하며 스타 전문가로 떠올랐습니다.

이런 유명세를 이용해 민 씨는 대규모 투자 사기를 계획했습니다.

비상장 주식을 사두면 나중에 떼돈을 벌 수 있다며 여덟 명에게서 9억 원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렇게 얻은 돈은 주식 투자 대신 민 씨 자신의 투자 손실을 메우는 데 쓰였습니다.

주식 투자를 대신해줘 큰 수익은 얻어준다고 했지만 민 씨의 회사는 금감원의 승인도 받지 않은 무등록 투자자문사였습니다.

방송 진행자로도 활동했던 교수와 탤런트, 개그우먼도 모두 스타 전문가로 포장된 민씨에게 속아 넘어갔습니다.

민씨는 돈을 돌려달라는 투자자 독촉을 받을 때 다른 투자자의 돈을 끌어들여 돌려막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선형, 수서경찰서 경제2팀장]
"5억 원이라면 5천만 원만 보낸 상태에서 자동이체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그랬다, 바로 이체해주겠다는 식으로 차일피일 변제 독촉을 피하는…"

방송국 PD로 활동했다던 경력은 거짓말이었고 실제론 막대한 투자 손실을 본 상태였지만 민씨가 방송에 출연하는 데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성일, 개인투자자]
"화가 많이 나죠. 정보가 많이 없는 사람들은 대중매체에 나온 사람들을 보면서 그 사람에 대한 신뢰랄까, 그 사람 하는 이야기에 맞춰서 투자도 많이 하는데…"

유명세를 믿고 투자했던 일확천금의 꿈은 민씨의 거짓말과 함께 물거품으로 끝나버렸습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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