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푸드코트 물컵 세균 오염

백화점·대형마트 푸드코트 물컵 세균 오염

2011.04.29. 오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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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운영하는 푸드코트의 물컵에서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자외선살균기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사용 방법이 문제였습니다.

구수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회용 컵이 사라지면서 많이 사용되는 스테인레스컵.

대부분 위생을 위해 자외선 살균기에 보관돼있습니다.

[인터뷰:이건휘, 서울 신월동]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데니까 만약에 문제가 있으면 이미지에 타격을 받게 되니까 좀 더 신경을 쓰지 않을까..."

시민들의 믿음과 달리 살균기 안에 보관된 컵이 세균에 오염돼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서울시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푸드코트 중 37곳을 골라 검사해봤더니, 21곳에서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이 가운데 8곳에서는 대장균군이 함께 나왔고, 그 중 한 군데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황인균, 식약청 미생물과장]
"대장균군은 일반적으로 식품에서의 위생지표로 삼는 균이고요, 황색포도상구균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의 일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외선살균기를 사용하는 방법이 틀렸기 때문입니다.

실험결과 컵을 가득 넣으면 자외선이 바로 닿는 윗층은 살균율이 100%에 가깝지만, 중간층은 90%, 아래층은 16%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컵을 빽빽하게 채워넣으면 자외선이 아래까지 도달하지 못해 살균력이 떨어집니다.

컵을 이렇게 겹쳐서 보관한다면 살균효과를 기대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또 컵을 젖은 채로 넣어도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돼 살균율이 25%정도 떨어집니다.

때문에 컵을 완전히 말린 뒤 적당한 간격을 두고 보관해야 합니다.

식약청은 세균 검출량이 인체에 영향을 줄 수준이 아니어서 행정처분은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물컵에 대한 대장균군이나 황색포도상구균 검출 기준치는 없는 상태여서, 관련 위생기준부터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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