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대학가도 '허리띠 질끈'

물가 고공행진...대학가도 '허리띠 질끈'

2011.03.23. 오전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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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민들의 생활 물가가 오르면서 고정 수입이 없는 대학생들의 지갑도 나날이 얇아지고 있습니다.

등록금에 밥값까지 올랐다는 새학기 대학가, 대학생들은 한 달 생활비로 얼마나 지출하고 있을까요?

나연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대전에서 올라온 대학생 장민경 씨.

기숙사를 나와 자취를 시작하면서 공강 시간에 교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달에 25만 원 정도를 스스로 벌고 있지만, 방세며 식비를 합한 생활비는 70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인터뷰:장민경,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
"제 생활비의 4분의 1 정도(충당해요). 제일 싼 가격, 할인 행사 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서 룸메이트 언니랑 장을 보게 되어서 그럴 때 좀 물가가 많이 올랐구나(싶어요)."

등록금 인상에 생활 물가까지 오르면서 대학생들의 주머니 사정도 어려워졌습니다.

한 아르바이트 소개업체 조사 결과 신학기 대학생들의 한달 평균 생활비는 42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자취나 하숙 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60만 원 가까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대학생 10명 가운데 7명은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생활비의 절반 이상을 아르바이트로 대는 학생도 34%에 달합니다.

학생들이 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고 느끼는 건 역시 밥값.

일부 대학에서는 식당을 리모델링하고 메뉴를 고급화하면서, 한 끼에 4,500원씩 하는 식단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이연상, 연세대 총학생회 대외협력국장]
"학생들이 등록금, 주거비용 같이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에서 오는 부담에 밥값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체감하는 정도가 더 높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지갑 수준을 고려한 밥값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예요."

대학생들은 의류비와 유흥비 지출부터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인터뷰:임관용, 국민대 경영학과 2학년]
"술 먹고 이런 문화 자체가 조금씩 줄고, 자기 살 길을 더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 현실이 그렇다 보니까..."

아르바이트에 바치는 시간만큼 대학 생활의 낭만과 추억도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대학가에 찾아든 꽃샘추위가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3월입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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