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억울한 죽음 부실 수사"...경찰 재수사 나서

"딸 억울한 죽음 부실 수사"...경찰 재수사 나서

2011.01.12. 오후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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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년 반 전, 한 여대생이 건물 주차장에서 폭행을 당해 숨진 일이 있었는데요, 이 여대생의 어머니가 쓴 글이 인터넷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이 글로 인해 사건에 대한 부실 수사 논란이 일자 경찰이 재수사에 나섰습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 2009년 8월.

당시 대학교 1학년이던 신 모 양은 서울 상계동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무차별적으로 폭행당했고, 신 양은 며칠 뒤 숨졌습니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사람은 그날 처음 만나 함께 어울렸던 김 모 씨와 백 모 씨 두 사람.

신 양의 어머니는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두 사람이 신 양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마구 때려 신 양이 사망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사람 중 김 씨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백 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신 양의 어머니는 우선 경찰이 두 사람 중 백 씨를 참고인으로만 조사한 점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 경찰이 CCTV의 보존기간이 30일이나 됨에도 불구하고 증거자료로 활용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담당형사가 수사 과정에서 "무고죄로 처벌받고 싶냐"며 협박을 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신 양의 어머니는 이런 과정에 백 씨의 전직 경찰 출신 친인척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이런 내용이 누리꾼 사이에 급속히 퍼져나가자 경찰에서도 부랴부랴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녹취:서울 노원경찰서 관계자]
"대충 보고를 받기는 받았어요. (담당 형사를) 특정은 했는데, 담당 직원 이야기도 듣고 개별적으로 조치를 한 것이지 확실한 것은 아직은 아닙니다."

서울지방경찰청에서는 직접 전담반을 꾸리고 의혹 해소에 나섰습니다.

[인터뷰:이상정, 서울 지방경찰청 형사과장]
"수사는 노원경찰서에 맡기지 않고 서울 지방경찰청에서 직접 하겠습니다. 피해자 어머니를 불러서 모든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 조사를 하고 경찰 관계자도 불러서..."

현재 인터넷에서는 사건과 관련한 논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실 수사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 경찰의 재수사가 사건에 대한 의문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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