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빌딩서 분신...3명 사망·20여 명 부상

도심 빌딩서 분신...3명 사망·20여 명 부상

2010.11.23. 오전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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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 강남에 있는 빌딩에서 분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전 부인을 찾아온 한 40대 남성이 시너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했는데, 화재현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뿌연 연기가 좁은 창문 사이로 빠져나옵니다.

소방대원들은 쉴새 없이 물을 뿜어댑니다.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다 소방 사다리를 타고 황급히 건물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불이 난 시각은 어제 오후 4시 50분쯤.

서울 강남에 있는 5층짜리 건물 3층 부동산 사무실이었습니다.

[인터뷰: 화재 목격자]
"불길이 막 번져서 거기 사람이 매달려 있는 것도 보였고 밖으로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것..."

불은 20여 분 만에 꺼졌지만, 49살 김 모 씨 등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화재원인은 한 남성의 분신 자살이었습니다.

49살 김 모 씨가 이혼한 전처를 찾아 사무실에 들어온 뒤, 갑자기 시너를 뿌리고는 불을 붙였고 김 씨는 결국 불에 타 숨졌습니다.

[인터뷰: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
"부인이 피하고 안 만나주고 이혼하고 그러니까 찾아가서 '내놔라' 술 취해서 시너 들고 가서 그렇게 한 거예요."

특히, 불이 사무실 입구에서 시작돼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이처럼 창문을 깨고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인근 건물에 있던 사람들도 놀라 대피하면서 화재현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습니다.

더욱이 퇴근 시간을 앞두고 도심 복판에서 불이 나 일대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습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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