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빚 때문에...처자식 살해

도박 빚 때문에...처자식 살해

2010.09.09. 오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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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40대 남자가 도박 빚 때문에 아내를 숨지게 하고 이틀 뒤 14살 난 아들까지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자가 자기 키만한 물건을 엘리베이터에 옮겨 싣습니다.

종이상자와 테이프로 칭칭 감겨진 것은 다름 아닌 아내의 시신.

태풍이 몰아치던 지난 2일 오전, 부부 싸움이 벌어졌고, 42살 김 모 씨는 아내를 목 졸라 살해했습니다.

김 씨는 아내의 시신을 자신의 소형차에 숨겨두고 이곳 지하주차장에 사흘 동안 방치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생 아들에게는 엄마가 시골 할머니 집에 갔다고 안심시켰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곤히 자고 있던 아들마저 둔기로 때려 숨지게 했습니다.

4억 여 원에 달하는 도박 빚이 원인이었습니다.

김 씨는 유명 자동차회사 정비기사였지만 직장 동료에게도 빚을 지고 지난달부터는 회사에 나가지 않고 있었습니다.

[인터뷰:임학철, 의정부경찰서 형사과장]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4억 정도로 도박 빚이 늘어나면서 돌려막기도 안되고 순간적으로 굉장히 고통스러워졌다고 생각됩니다."

김 씨는 처 자식의 시신을 차에 싣고 옮겨다니다 강원도 영월 야산에 유기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학교에도 나오지 않고 전화연락도 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선생님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또 다른 범행 동기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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