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방북' 강도높은 조사...진보·보수 격돌

'무단 방북' 강도높은 조사...진보·보수 격돌

2010.08.20. 오후 8:5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무단 방북했던 한상렬 목사는 남측으로 귀환한 직후 체포·압송돼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르면 내일 오후쯤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돼 구속영장이 신청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윤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상렬 목사는 판문점으로 귀환한 직후 통일부 우리 측 연락반에 의해 보안당국에 신병이 넘겨졌습니다.

보안당국은 한 목사를 헬기에 태워 경기도 파주경찰서로 데려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정부 승인 없이 북한에 간 경위와 70일간 북한 체류 기간의 행적 등이 조사 대상입니다.

조사는 경찰과 검찰, 국가정보원으로 꾸려진 합동조사단이 맡고 있습니다.

합동조사단은 체포 48시간이 지나기 전에 한 목사에 대한 기초 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정부 승인 없이 북한에 가 남북교류협력법을 위반한 혐의, 방북 기간에 북측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발언을 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합동조사단은 보강 조사를 통해 무단 방북을 도와준 배후 세력이 있는지, 또, 반미집회 등 그간의 국내 활동에 북측과 사전 협의가 있었는 지 등도 추궁할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 목사의 무단 방북에 대한 보수와 진보 단체들의 입장은 여전히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인터뷰: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
"정부의 승인 없이 밀입북해서 대한민국을 비방하고 그리고 또 김일성 주체사상을 찬양한 한상렬의 행위는 법으로 엄벌에 처해야 합니다."

[인터뷰:나핵집, 열림교회 목사]
"한 목사님이 홀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방북을 했는데 사실은 6·15 10주년이 되는 해에 북에서도 오고 남쪽에서도 가고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합동조사단은 한 목사의 혐의 입증과 사법처리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가뜩이나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자칫 수사가 길어질 경우, 이념을 둘러싼 새로운 '남남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