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9층에서 웬 물난리?

아파트 19층에서 웬 물난리?

2010.08.11. 오후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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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 은평구 일대는 어제 오후 세 시간동안 내린 기습 폭우에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황당하게도 아파트 19층에 사는 주민들까지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녹번동에 있는 아파트 19층입니다.

아무리 큰 비가 내려도 걱정 없었지만 이번에는 비가 내린 지 한 시간 만에 집 안으로 물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베란다 배수관에서 갑자기 물이 흘러넘치면서 집 안은 이처럼 난장판이 됐습니다.

물난리는 배수관에 들어찬 이물질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옥상에 고인 빗물이 배수관을 통과하지 못하고 역류해 물이 넘친 것입니다.

[인터뷰:고병열, 서울 녹번동]
"저번주에 지붕 공사하면서 우수관 속으로 공사하면서 생긴 진분이나 이물질이 전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었는데..."

[녹취:관리사무소 관계자]
"세대가 쓰레기를 일단 쓸어담아 버리고 그 다음에 물청소를 해야 하는데, 무분별하게 쓰레기가 있는 상태에서 물로 끼얹으면서 하는 거예요."

반지하 주택에 사는 주민들도 여지없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공공 하수관과 주택의 개별 하수관의 높이가 같아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리면 물이 넘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백두현, 서울 응암동]
"방에 있었는데 물이 방으로 막 들어와서 맨발로 뛰어나가서..."

기습 폭우에 무방비로 당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물난리에 대한 허술한 대비와 부실한 저지대 침수 대책이 피해를 부른 셈입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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