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 한국늑대 새끼 집단 폐사

대전 오월드 한국늑대 새끼 집단 폐사

2010.07.15. 오후 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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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전 오월드에서 태어나 주민들의 사랑을 받던 한국늑대 새끼 6마리가 한꺼번에 폐사했습니다.

30년 전 멸종된 한국늑대를 복원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송태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끼 늑대들이 숨진 것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 사이.

먼저 지난달 27일 낮, 큰 비가 내린 뒤 방사장 점검에 나선 사육사들에게 새끼 3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7일 밤과 6월30일, 7월 3일에도 각각 한마리가 숨져, 2년전 러시아에서 한국늑대가 도입된 뒤 처음으로 낳은 새끼 여섯마리가 모두 폐사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질병 징후는 전혀 없었습니다.

[인터뷰:김규태, 대전동물원 수의학 박사]
"설사를 한다던지, 구토를 한다던지 증상이 있었는데, 이번에 폐사된 늑대의 경우에는 그런 임상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오월드 동물원은 자체 부검에서 폐사원인이 나오지 않자 충남대학교에 유전자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새끼 늑대들은 개과 동물에 치명적인 파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우석형, 대전동물원장]
"7월14일자로 충남대 수의학 박사들께서 이것은 호흡기 질환에 따른 파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다.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성체 늑대 7마리는 도입 당시 종합백신을 접종해 발병하지 않았습니다.

동물원은 새끼들을 자연상태에서 사육한다는 방침에 따라 조기에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끼 늑대들은 지난 5월4일 태어나 6월8일 일반에 공개되면서 30년 전에 멸종한 한국늑대의 복원 1세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새끼 늑대들의 집단폐사로 한국늑대를 자연상태에서 복원한다는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게 됐습니다.

동물원측은 앞으로 늑대사파리내에 별도 공간을 확보해 임신한 늑대를 분리해 사육하고 새끼에게도 조기에 백신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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