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 복강경 수술 안전성 최초 입증

직장암 복강경 수술 안전성 최초 입증

2010.06.30.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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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배를 열지 않고 복강경을 통해 암을 제거하는 복강경 수술이 늘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직장암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김잔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항문 출혈이 계속돼 병원을 찾았다가 직장암 3기 판정을 받았던 79살 김정희 씨.

배를 열지 않고 복강경 수술을 받은 덕분에 수술한 지 나흘 만에 퇴원하는 등 회복이 매우 빨랐습니다.

[녹취:김정희, 직장암 3기 복강경 수술]
"내가 암 환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하나도 안 아팠고 회복도 빨라서 퇴원하고 바로 걸어다니고..."

복강경 수술은 배에 몇 개의 작은 구멍을 내고 내시경과 수술도구를 넣어 암 등을 제거하는 수술법입니다.

수술 뒤 상처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동안 효과와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못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직장암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과 국립암센터 등이 지난 2006년 4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직장암 환자 340명을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로 절반씩 나눠 치료한 뒤 관찰했더니 복강경 수술의 효과가 더 좋았습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출혈이 적었고, 수술 뒤 가스가 나온 시간, 정상 식사까지 걸린 시간, 첫 배변 시간 등 장기능 회복도 복강경 수술이 더 나았습니다.

암세포 잔존 정도와 직장조직 상태, 수술 뒤 합병증에서는 두 수술간 차이가 없었습니다.

[녹취:강성범,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직장벽을 침투해서 주위 장기까지 침범하지 않은 직장암의 경우엔 초기 뿐 아니라 2-3기 암에서도 복강경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

해외에서는 기술 부족으로 암 수술에 있어 복강경의 활용도가 10~20% 정도로 매우 낮지만, 국내에선 수술기술의 발달로 빠른 속도로 보편화 되고 있습니다.

로봇 수술에 비해 효과와 안전성은 떨어지지 않는데 비해 비용은 10분의 1수준으로 비용대비 효과도 높습니다.

연구팀은 두 그룹의 3년 생존율을 추적 관찰해 2012년쯤 복강경 수술이 장기적인 암 치료, 즉 생명연장에도 효과가 있는지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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