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가장' 고성군수, 208표 차 당선

'소년가장' 고성군수, 208표 차 당선

2010.06.05. 오전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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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008년 보궐선거에서 단 한표차로 당선된 현 군수인 황종국 무소속 고성군수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는 208표 차로 승리했습니다.

황종국 고성군수 당선인은 소년 가장 출신으로 남의 땅을 얻어 농사를 지으면서 군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정현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황종국 고성 군수 당선인.

소년 가장의 어려운 환경을 딛고 무소속으로 세차례나 군수에 당선된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강원도 고성군은 지난 2008년 보궐선거에서 1표차로 당락이 엇갈린 지역이어서 이번 선거도 다시 맞붙은 후보자간의 승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선거 당일 개표장은 칼날위에 올라선 것처럼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습니다.

[인터뷰:전인원, 고성군 선관위 사무과장]
"저희들도 포장을 못하고 재검표에 대비하는 등 아슬아슬하게 개표관리를 진행했습니다."

5개 읍면 가운데 3개 지역에서 지고 있던 황 당선인은 마지막 투표함으로 전세를 뒤집었습니다.

[인터뷰:황종국, 강원도 고성군수 당선인]
"이번에도 고성군민은 저를 버리지 않고 고성군정에 최선을 다해서 일하라고 마지막 저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한표의 소중함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당선인은 어려운 처지의 서민을 위하고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침체된 지역 경기를 살려내겠다는 각오입니다.

이자리는 보궐선거에서 단1표차로 주인이 엇갈렸고 이번 선거에서도 208표의 근소한 차이로 주인이 확정된 곳입니다.

황종국 당선인은 14살에 부모를 잃은 소년가장으로 고등학교 진학도 포기해야했지만 주경 야독과 사회봉사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또 남의 땅을 얻어 농사를 지으면서도 아랫동생만은 대학까지 진학시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황병권, 당선인 자녀]
"아버지께서는 6번 선거를 치르셨는데 선거도 인생도 오뚝이 같으십니다. 그러나 평소에는 평범한 농부의 모습입니다."

황종국 당선인은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만날 때마다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자세를 당부합니다.

YTN 정현교[hg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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