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당시 천안함은 평시상황?

침몰 당시 천안함은 평시상황?

2010.04.05.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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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발생 시간을 놓고 논란이 이는 등 침몰당시 상황에 대한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여러 정황들을 미뤄봤을 때 침몰 전 천안함은 작전이나 비상이 아닌 상황에서 순식간에 침몰했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장민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먼저 고 남기훈 상사의 시신 발견당시 복장을 통해 당시 상황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상의는 전투복, 하의는 속옷차림, 더욱이 발생시간이 취침시간에 가까웠다는 점에서 취침 준비를 하다 참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래층 침실에서 옷을 갈아입다 천안함이 두동강 나면서 윗층 식당 쪽으로 떠올라 절단면에 걸렸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경우는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자기 긴급상황이 발생해 전투복을 채 입지 못한 채 사고를 당했을 것이란 분석도 가능합니다.

이 경우도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보통 2,3분내 전투복을 입고 작전에 투입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평소처럼 생활하다 순식간에 참변을 당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바닷물이 배 안으로 밀려오는 상황에서 교본대로 전투복 바지를 벗어 임시 구명대로 사용하려 했다는 추측도 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상사는 모든 무기의 사격통제장치 책임자로 비상상황에선 제일 먼저 작전에 투입돼야 합니다.

때문에 함교 등 작전 위치가 아닌 식당 부근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침몰 전 작전 중이거나 비상상황은 아니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생존한 일부 승조원들이 구조 당시 체육복이나 내복을 입고 있었다는 점도 천안함이 '평시상황'이었음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결국 천안함은 침몰 당시 장병들이 평소처럼 생활하던 중 손쓸 틈도 없이 순식간에 상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YTN 장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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