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바다에 간다

자전거로 바다에 간다

2010.03.21. 오전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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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봄에는 주꾸미와 광어, 가을에는 전어 등 충남 서해안에서는 맛있는 어패류가 많이 생산되고 이와 관련된 축제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먹거리 축제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자원고갈의 우려도 있어 지역주민들이 새로운 환경친화형 관광 서비스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송태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쌀쌀한 날씨와 황사예보에도 불구하고 항구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10년 전, 서해안에서 처음으로 주꾸미 축제를 시작한 이 곳 무창포에는 요즘 주말이면 5,0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옵니다.

한 달에 만명도 안되던 관광객 수가 무려 10만여 명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주꾸미값은 세배로 올랐고, 소라껍질을 이용한 전통방식 만으로는 부족해 이웃 어항에서 그물로 잡은 것을 사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당일치기로 다녀가는 먹거리 축제를 넘어, 며칠씩 머물며 지역의 정취를 골고루 맛보는 이른바 체류형 관광을 정착시킬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지호, 무창포 어촌계장]
"앞으로는 저희 지역에서 묵을 수 있도록 낚시터 체험이라든지 고기를 잡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행사를 많이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항선 철도 대천역에서 대천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궂은 날씨 때문에 중단된 자전거 도로 건설현장이 보입니다.

대천역에서 해안도로 입구까지 2.5km 구간이 완공돼 있고 올해 10월 쯤이면 대천해수욕장까지 10킬로미터 구간이 모두 완공될 예정입니다.

보령시는 직접 자전거 대여소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우준영, 보령시청 공보계장]
"앞 부분에 넓게 펼쳐지는 바다를 전경을 삼아서 출렁거리는 물결을 따라서 자전거로 갈 수 있는 아름다운 도로가 될 것이고요."

자동차보다 자전거, 자전거보다 걷는 것을 권장하는 환경친화형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보령시 뿐만 아니라 이웃 서천과 홍성, 태안, 당진 등 해안가에 접한 시.군에서는 모두 자전거 도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해안의 축제 현장들도 1~2년 안에 모두 자전거 도로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출범한지 10년을 넘기면서 서해안의 축제들도 느림과 여유로움을 즐길수 있는 체류형 관광으로 변모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YTN 송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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