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사장과 통화한 경찰 63명 확인

유흥업소 사장과 통화한 경찰 63명 확인

2010.03.13. 오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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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사장 휴대전화에서 경찰 60여 명과 통화한 내역이 나왔습니다.

경찰이 뒤를 봐줬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을 비롯한 공무원들과의 유착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입니다.

경찰은 이 업소 사장 39살 이 모 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63명이 이 씨와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63명 모두를 불러 유착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얼마 전, 비리를 근절하겠다며 자정 결의 대회까지 열었던 만큼 유흥업소와의 유착 관계가 드러나면 강도 높은 징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리가 확인되지 않더라도, 유흥업소 사장과 통화한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 징계하기로 했습니다.

[녹취: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
"돈을 받았으면 모두 형사입건해야 하고, 자진신고 할 수 있는 기회를 줬는데도 안하고 통화한 것 밝혀지면 처벌해야죠."

이와 함께 경찰은 사장 이 씨의 차명계좌 8개에서 실제 경찰관에서 돈을 건넨 흔적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에 통화 사실이 확인된 63명 이외에도 '대포폰'을 사용해 업주와 통화한 경찰관이 더 있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구청 직원 등 다른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통화 사실만으로 혐의를 입증할 수 없어 따로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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