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만 명 개인정보 해외로 '줄줄'

650만 명 개인정보 해외로 '줄줄'

2010.03.09.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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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 20%에 해당하는 650만 명의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돼 인터넷에서 거래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회원 아이디와 패스워드까지 같이 들어있어서 범죄에 악용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개인정보를 판매해 온 29살 채 모 씨를 검거했습니다.

채 씨의 컴퓨터에서는 놀랍게도 650만 명의 개인정보가 나왔습니다.

중국인 해커로부터 70만 원을 주고 국내 유명 유통업체와 문자메시지 대행사 등 7개 인터넷사이트의 회원정보를 사들인 것입니다.

피해자 수도 많지만 유출된 개인정보 속에 이름과 전화번호 외에 회원 아이디와 패스워드까지 포함됐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이트에 상관 없이 같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 모 씨,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갖고 사용을 해야지만 비밀번호도 기억하기 쉽고 아이디도 기억하기 쉽고 빨리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사용을 합니다."

이 경우 보안이 허술한 사이트가 뚫리면 보안이 철저한 다른 사이트까지 고스란히 위험에 노출됩니다.

[인터뷰:김선영,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아주 허술하게 돼있는 그런 데에서 그 아이디하고 그 패스워드 가지고 가입을 했는데 그 자료가 뚫렸으면 그 자료를 가지고 포털에 있는 내용까지도 다 개인 메일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해킹될 가능성이, 침해될 가능성이 많은 것이죠."

하지만 정보가 유출된 인터넷사이트들은 유출사실을 파악하지 못했거나 인지했다 하더라도 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개인정보 유출 회사 관계자]
"저희들 입장은 확인이 안돼있는 상태를 뭐라고, 그렇다고 확인이 안된 상태를 바로 '조치를 이렇게 합니다.'라고 말씀드리기 곤란하고…"

경찰은,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된 7개 사이트에 회원들에게 패스워드 변경 요청을 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또, 채 씨에게 개인정보를 판매한 중국 해커와, 채 씨로부터 이를 되사간 7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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