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보러 간 사이에 병실 털려

아기보러 간 사이에 병실 털려

2010.02.25. 오후 5: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산부인과 병원에서는 출산한 아기를 보기 위해 병실을 비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틈을 타 빈 병실을 상습적으로 털어온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부인과 입원실 복도에 60대 남성 한 명이 어슬렁거립니다.

병실에서 가족들이 우르르 나와 신생아 면회실로 몰려가자, 이를 지켜보고 있던 남성이 빈 병실에 들어가 지갑을 털고 나옵니다.

이 남성은 이런 수법으로 재작년 7월부터 전국의 산부인과 100여 곳을 돌며 3,600만 원어치를 털었습니다.

출산한 아기를 보기 위해 가족들이 모두 병실을 비운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피의자]
"아무도 없으니까 없을 때 잠깐 들어갔습니다. 진료도 받고 애기도 보러가고 그랬겠죠."

기쁜 마음으로 아기를 보러 갔다 한 순간에 소지품을 털린 가족들은 황당했습니다.

[녹취:박 모 씨, 피해자]
"아기를 아침에 낳았는데 그날 밤에 또 경찰서 가서 조서 꾸미고 있고, 또 애엄마는 불안한 거에요. 문을 잠가놓았는데 도둑이 들었으니까 밤에 잠도 못 자는 거에요, 발자국 소리가 들려도."

낯선 사람들을 막기 위해 병원마다 복도에 CCTV를 설치했지만 범행을 막기는 쉽지 않습니다.

[녹취:병원 관계자]
"(면회)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고 제한된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날그날 면회시간만 면회를 해드리는 것도 아니고..."

붙잡힌 이 씨는 지난 2006년에도 같은 범행으로 수감됐는데, 출소하자마자 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여죄가 없는지 캐묻고 있습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