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수능 영어 절반 '듣기평가'...교사·교수 경쟁시킨다

2014 수능 영어 절반 '듣기평가'...교사·교수 경쟁시킨다

2009.12.22. 오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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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외국어 영역의 듣기 평가 비율이 50%까지 확대됩니다.

또 내년 3월부터 교원평가제가 전면 실시되고 국립대학에도 교수 성과연봉제가 도입됩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새해 업무계획 내용인데요, 사회1부 장아영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질문]

내년 교과부 계획을 보니까 영어 교육이 상당히 중시됐고 변화도 많은 것 같은데요?

[답변]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스스럼없이 듣고 말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는 건데요, 실용 영어를 강조한 교과 개편은 2007년부터 조금씩 진행돼 왔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내년에는 초등학교 3, 4학년, 내후년에는 5, 6학년의 영어수업 시간이 1시간씩 늘어나 각각 1주일에 2시간과 3시간이 됩니다.

중고등학교는 의무적으로 1주일에 1시간 이상 회화수업을 실시하게 됩니다.

얼마나 자유자재로 영어를 말하고 듣고 쓸 수 있는지 측정하는 수행평가 도구도 개발되고 있는데요, 교과부는 내년 3월부터 새 평가방식이 도입돼 빠르면 5월부터는 일선 학교에서 내신 성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능 외국어 영역 지시문과 질문지를 영어와 한글로 병기하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

[질문]

2014학년도부터 수능 외국어 영역에 듣기평가가 대폭 늘어나는 것도 같은 취지겠군요?

[답변]

교과부 관계자는 가장 영향력 있는 평가제도가 바뀌어야 교실에서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수능 외국어 영역은 전체 50문항인데요, 업무 계획을 보면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14학년도 수능부터 절반인 25문항을 듣기평가로 내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난이도는 지금 수준을 유지할 예정입니다.

사교육을 조장할까 우려해서입니다.

교과부 관계자 설명, 들어보시죠.

[녹취:금용한, 교육과학기술부 영어교육강화팀장]
"현재 수능에서 읽기영역과 듣기영역의 평균 정답률을 보면 듣기는 약 67점, 읽기는 57점입니다. 그래서 듣기영역에 현재 난이도를 유지한다면 학생들에게 부담은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과부는 또, 올해 개발한 국가영어능력평가를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2015년부터는 수능 외국어 영역을 없애고 대신 이 평가 점수를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질문]

지금 한창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교원평가제도 내년 3월에 실시한다고 못박았군요?

[답변]

교과부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법제화와 상관 없이 내년 3월부터 모든 초중고교에서 교원평가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법제화가 안되면 각 시도교육청에 규칙을 정해서라도 실시하겠다는 것입니다.

교장과 교감은 학교 경영능력을, 교사는 수업과 생활지도를 얼마나 잘했는지 평가합니다.

교과부는 평가 결과를 인사와 보수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모든 학교가 교장공모제를 실시하고 외부전문가가 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도 확대해 교사들이 외부 인사와도 경쟁하게 할 방침입니다.

[질문]

대학에도 이런 경쟁 체제가 도입된다면서요?

[답변]

국립대 교수들도 연구나 강의 성과에 따라 연봉을 받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또, 총액인건비제를 도입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는데요, 총액인건비제는 총 예산을 먼저 배정한 뒤 조직과 정원을 운용하는 제도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대통령령으로 묶여있던 교수 정원을 대학이 자유롭게 줄이거나 늘릴 수 있게 됩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철밥통으로 불리던 국립대 교수직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질문]

교사와 교수 뿐 아니라 학교 간 경쟁도 부추기는 양상인데요, 각 학교 학업성취도 결과를 시군구 단위가 아니라 학교별로 공개하기로 했죠?

[답변]

내년 말부터 각 학교의 학업성취도 결과를 공시합니다.

또 내후년부터는 학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우수학교는 학교장 재량권을 확대하고, 성적이 안 좋은 학교는 경영 컨설팅을 받습니다.

학업성취도 뿐만 아니라 교육정책을 얼마나 잘 수행하는지도 점수를 매겨 학교를 평가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경영이 부실한 사립대학은 자율적으로 구조조정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학교도 경쟁 체제에 들어가게 됩니다.

[질문]

이명박 대통령이 업무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입학사정관제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했군요?

[답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 교육열을 부러워한 점을 언급하면서 나온 이야기인데요, 잘 되고 있는 것처럼 부각됐지만 자신은 교육정책에 사실 불만이 많다면서 사례로 입학사정관제를 들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평가 기준이 잘 정착되지 않아 국민들이 불안해한다고 말했습니다.

입학사정관제로 뽑히는 신입생은 해마다 늘어, 내년에는 3만 8,000명 정도가 이 제도로 뽑힐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회에 제출된 내년도 입학사정관제 관련 예산도 올해보다 100억 넘게 늘어난 350억에 달합니다.

교과부는 입학사정관제를 하루빨리 정착시키기 위해서 전문성 있는 입학사정관을 많이 확보해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성평가를 얼마나 계량화할 수 있는지, 또 실제 사교육 절감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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