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운동장 노점 철거 갈등 왜?

동대문운동장 노점 철거 갈등 왜?

2009.10.31. 오전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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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옛 동대문 운동장 주변에서는 노점 철거를 둘러싸고 노점상과 용역직원들 사이에 충돌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무슨 연유 때문인지, 강진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점 철거를 위해 서울시가 동원한 용역직원과 노점상 50여 명이 격하게 몸싸움을 벌입니다.

상인 한 명이 철거에 항의하다 구청 차량에 다리가 깔려 크게 다치는 등 부상자가 속출합니다.

옛 동대문운동장 주변 노점상 100여 명은 지난해 11월 인근 한양공고 뒷길로 옮겨갔습니다.

운동장 부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원 조성공사를 이유로 서울시가 이전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년도 채 안돼 서울시가 다시 노점을 철거했다는 게 노점상들의 주장입니다.

특히, 옮겨간 곳에 노점 특화거리를 조성해 최대 10년간 영업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서울시가 어겼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최평호, 노점상]
"한양공고 뒤로 가면 특화거리를 만들어주겠다. 10년을 보장한다고 해서 그곳으로 갔는데 1년도 채 되기도 전에 우리를 이렇게 내몹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노점 특화거리 조성을 약속한 적이 없고 노점상들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데 합의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노점을 두 개 이상 갖고 있는 사람은 빼고, 생계형 상인들만 대체 장소로 이전하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인터뷰:이두영, 서울시 가로환경개선 담당관실]
"생계형이 아닌 복수의 노점을 갖고 있는 분들이 다소 몇 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그분들을 조사해서 찾아내면 그분만 배제하고 나머지 분들은 이주하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서울시는 노점을 여러 개 갖고있는 사람은 이전을 도울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점상들은 남아있는 50여 명 모두를 조속히 이전시키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으면, 항의집회를 계속 열겠다고 해 갈등이 쉽게 가라앉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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