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병역비리 수사...204명 대상

대규모 병역비리 수사...204명 대상

2009.09.18. 오전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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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멀쩡한 어깨가 탈골된다며 일부러 수술을 받는 등의 수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사람들이 대규모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프로축구선수 등을 포함해 무려 200여 명이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홍주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은 지난 2일, 서울 논현동에 있는 정형외과를 압수 수색해 3년치 진료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습관성 어깨 탈골 진단을 받아 병역을 기피한 사람들이 모두 이 병원을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추린 수사 대상자는 23살 권 모 씨 등 모두 204명.

이 가운데는 프로축구선수와 연예인, 프로게이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멀쩡한 어깨를 수술하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데도 수술을 받아 병역을 면제받거나 공익근무 대상인 4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병역 기피 수법을 배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우선 45명을 소환 조사해 혐의를 인정한 30여 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또 병원 의사들이 환자들과 짜고 어깨 수술을 해준 뒤 진단서를 발급한 것으로 보고 의사들도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최용갑, 일산경찰서 지능수사팀 반장]
"병원 담당 의사가 수술을 받으러 온 대상자들한테 수술이 두려워 받지 않으려 하는데도 수술하지 왜 군대에 가려고 하느냐 그렇게까지 진술이 나와있습니다."

이 병원 진단서를 바탕으로 입영 여부를 결정한 병무청 관계자들도 수사 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다른 병원들로도 수사 범위를 넓힐 예정이어서 병역 비리 파문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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