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음원제작자협회 내부비리 본격 수사

단독 음원제작자협회 내부비리 본격 수사

2009.09.18. 오전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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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방송국이나 소리바다와 벅스 같은 음악사이트에서 음악 사용료를 받아 음반 제작자들에게 나눠주는 음원제작자협회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이 단체 간부들의 내부 비리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강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음악 콘텐츠 불법 유통을 근절시키자는 '불끈운동'.

캠페인을 주도하는 한국음원제작자협회는 음반 제작자들의 방송 보상금을 대신 받아 분배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협회간부들이 이 돈 가운데 일부를 빼돌리려한 혐의가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간부 두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회계 장부에서 3억 9,000여 만 원을 누락시키고 공금 1,000여만 원을 개인 병원비와 가전제품 구입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음반제작대여금'이라는 제도를 이용해서 음반제작과 상관 없는 측근들에게 3억 원 넘게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드러난 비리 의혹만 11억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액수가 크던데 그것도 조금 그 고발 내용은. 고발 내용이 복잡하니까 하나하나 해봐야돼. 어디다 썼는지 확인해보고..."

회원들은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겨놓은 격이라며 분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음반제작자(협회 회원)]
"자기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온통 다 맡긴 거잖아요. 신탁한건데. 그걸 뭐 임의로 이용한다, 유용했다 이러면 그걸 가만히 있을 사람이 없죠."

협회 측은 회계장부를 맞추는 과정에 실수가 있었고 이미 시정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협회 임원]
"분쟁이 이제 있던 부분은 서로 대화로써 해결하고 잘 원만히 해결해서 좀 하고자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하지만 회원 100여 명은 내부 감사 결과 횡령액이 처음보다 더 늘었다며 해당간부들을 추가로 고발할 예정이어서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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