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전산망 오류..."3주째 불통"

KT·KTF 전산망 오류..."3주째 불통"

2009.08.20. 오전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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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KT와 KTF가 합병하면서 전산 시스템이 말썽을 부리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해지하거나 이동통신사를 옮긴 사람들의 전화가 불통되는 등 소비자 피해가 3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강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프리랜서로 강의와 설계를 하는 A 씨는 이번달 초 휴대전화 이동통신사를 옮겼습니다.

10년째 사용하는 번호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3주째 불통입니다.

[인터뷰:피해자]
"전화가 생계 수단이거든요. 그 역할을 무려 18일 동안 할 수 없으니까 피해가 어마어마하고, 갑자기 전화 결번이라는 메시지가 나오니까 아주 안 좋은 상상을 하면서 걱정을 하고..."

KT와 KTF가 합병하면서 도입한 통합 전산시스템이 문제를 일으킨 것입니다.

당초 2, 3일 정도 번호이동과 해지 등 일부서비스 중단이 예고됐지만 3주째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KT 측은 전산팀을 24시간 완전 가동해 70~80%는 복구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그동안 어떤 사과나 안내도 받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녹취:KT 상담원]
"고객님 전산상 해지가 다 돼 있고 문제가 없게 돼 있는데 안되다 보니까 내부적인 부분이다 왜 이렇게 안되고 있는지 요청을 해놓은 상태에요."

[녹취:KT 상담원]
"전산오류로 번호 이동이 어려우신 것으로 여러차례 접수가 된 것으로 확인이 되시는데 언제 복구가 된다고까지는 정확히 말씀 드리기 어려우세요."

심지어 전산문제로 처리가 지연돼 통신사를 이동하려고 하자 위약금을 내라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소비자 피해에 해당돼 보상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송선덕,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본부]
"번호 이동과 관련해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이나 이용 약관 등에 근거해서 서비스 받지 못한 시간에 대해서는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가 불거진지 3주가 다 되도록 KT는 아직까지 보상 기준도 마련하지 않고 있습니다.

KT 측은 소비자들의 피해 규모를 객관적으로 측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설령 보상을 한다고 해도 요금 할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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