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정통성' 강화...이번에는 우편향 논란

역사 교과서 '정통성' 강화...이번에는 우편향 논란

2009.08.04. 오후 7: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교육당국이 2011년부터 중·고등학교에서 사용할 새 역사 교과서의 집필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기존 교과서의 좌편향적 내용을 바로잡고 우리 정부의 정통성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인데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획일적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1년부터 중학교 2~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이 사용하게될 새 역사교과서의 집필 기준안입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강조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1948년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제국과 임시정부를 계승한 정통성 있는 국가임을 설명하도록 했습니다.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습니다.

이승만 정부의 공과를 모두 지적하라는 지침이 실렸고,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에 대해서는 헌법개정을 통해 장기집권이 이뤄졌다고만 언급하고 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이념 논란을 없애기위해 서술 기준을 객관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03년 출간된 역사교과서 가운데 상당수가 이념적으로 좌편향됐다는 지적을 받았기때문에 이를 바로잡겠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이성희, 교과부 학교자율화추진관]
"연말에 다 수정을 하지 않았습니까. 물론 이번에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집필 기준이 어느 이념으로 가서는 곤란하다."

하지만 이번엔 새 집필기준이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획일적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친일파 청산에 노력했다고 강조하는 내용이 새로 들어가거나 제주 4·3사건, 여순 사건을 설명하라는 내용이 빠지는 등 문제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윤동배, 역사교사모임 회장]
"국민들이 상식으로 알고 있는, 친일파 청산이 미진해서 아직까지 여러가지 숙제가 남아있다는 사실까지도 약간 좀 밋밋하게 쓰거나 흐릿하게 쓰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고 저는 봅니다."

이념 편향을 줄이고 객관성을 확보하겠다며 내놓은 교과서 집필 기준이 새로운 이념 논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