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켜진 승용차서 5명 의식 잃어!

에어컨 켜진 승용차서 5명 의식 잃어!

2009.07.12.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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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승용차를 타고 가던 가족이 이상한 냄새를 맡고 의식을 잃은 채 차안에서 발견되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일단 에어컨 가스 냉매 유출 등으로 인한 가스중독사고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인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남 목포에 사는 36살 오 모 씨 일가족 등 5명이 오 씨의 승용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곳은 영암군 학산면의 한 마을 앞 도로.

오 씨와 세 자녀 등 4명은 시동이 켜진 채 세워져 있던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고, 오 씨의 조카인 15살 최 모 양은 차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119구조대에 의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은 뒤 모두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인터뷰:박진옥, 전남 영암소방서 119 구조대원]
"도착했을 당시에 환자분들은 의식이 없었고 호흡, 맥박은 정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속히 구급차에 옮겨서..."

사고 당시 오 씨는 에어컨을 켠 채 운전중이었고, 갑자기 차량 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 길가에 차를 멈췄지만 순간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함께 타고 있던 오 씨의 세 자녀 등 4명도 의식을 잃었지만 다행히 최 양이 가까스로 차량문을 열고 나와 인근 마을 주민에게 발견되면서 참사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오 씨는 최근 동네 카센터에서 차량 에어컨과 소음기를 점검하는 등 차량을 수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오 모 씨, 피해자]
"차량 에어컨가스 주입하고 마후라 교환하고, 그것이 불과 지금 하루 지나 가지고 이런 사고가 생긴 것이에요."

경찰은 일단 에어컨 프레온 가스 냉매 유출로 인해 가스중독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차량 결함으로 인해 배기가스가 차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오 씨 등의 정확한 검진 결과가 나오는 대로 문제의 승용차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차량 결함 여부를 밝힐 예정입니다.

소방당국은 이같은 가스중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량 냉방장치를 작동할 때 이상한 냄새가 나면 곧바로 차량문을 열어 환기하고 차량정비를 받아야한다고 당부했습니다.

YTN 이인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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