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산균 맥주' 석연찮은 해명에 불신 커져

'젖산균 맥주' 석연찮은 해명에 불신 커져

2009.07.03. 오전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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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OB 맥주가 젖산균이 검출된 제품을 은밀히 수거해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같은 생산라인인데도 일부 날짜에만 젖산균 맥주가 나왔다는 해명도 석연치 않은 대목입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맥주에서 젖산균이 검출되자 소비자처럼 가장해 가게에서 문제의 제품을 은밀히 사들인 OB 맥주.

초기 조사에서 젖산균이 나왔다고 밝힌 제품은 4월 17일 제조한 맥주였습니다.

[녹취:OB맥주 소비자 상담실 직원]
"문제의 젖산이 발견된 건 4월 17일자인데, 예방 차원에서 비슷한 날짜에 만들어진 제품을 다 회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5월에 만들어진 제품에도 문제가 있다고 정정했습니다.

우려가 있는 제품이 19만 7,000개에서 81만 5,000개로 4배 가량 늘었습니다.

전량을 수거해 검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젖산균이 나온 것입니다.

같은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졌다면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다른 제품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생산라인 표시는 알파벳으로 돼 있어 소비자들이 문제의 제품을 구분할 길이 없습니다.

날짜를 확인하면 되지만 홈페이지 공지에는 언제 제조된 제품이 문제인지를 밝히지 않습니다.

업체는 회수율이 70%를 넘어섰고, 해당 생산라인의 가동을 멈췄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김기화, OB맥주 홍보팀장]
"문제가 된 생산라인은 저희가 일시중지를 시켰고요. 원인을 찾고 있고 사전작업이나 특수작업을 통해서..."

이미 6월부터 민원이 급증하기 시작했고, 배탈이 났다는 사람까지 등장했지만,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소비자에게 설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오성태, 해당 맥주 소비자]
"영업사원이 왔을 때도 이미 이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도 얘기를 안 해 준 걸 보면 아예 소비자들을 기만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비밀스런 수거와 석연치 않은 해명 때문에 맥주에 대한 의혹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정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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