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관 진술 오락가락...경찰 수사 혼선

경호관 진술 오락가락...경찰 수사 혼선

2009.05.27. 오전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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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직전 마지막까지 수행했던 경호관이 진술을 계속 바꾸면서 수사가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서거 직전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미궁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사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엉이 바위까지 수행했던 이 모 경호관이 진술을 자주 바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오락가락하는 부분은 노 전 대통령이 투신 직전 부모 위패가 있는 사찰에 갔는지 여부입니다.

이 경호관은 노 전 대통령이 사찰에 갔다고 말하다가도 그런 적이 없다고도 말하는 등 진술을 번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자기 혼자 사찰에 들렀다고 말하다가 노 전 대통령과 같이 사찰에 갔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진술이 오락가락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하기 직전 경호관이 실제로 옆에 있었는지조차 사실 관계가 분명치 않습니다.

현재로서는 수행 경호관이 사찰에서 노 전 대통령을 놓쳤거나 또는 노 전 대통령이 일부러 경호관을 따돌렸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에따라 노 전 대통령이 투신 직전 '담배 있느냐',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라고 말했다던 경호관의 진술도 신빙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수사 관계자는 경호관이 자신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경호처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왜곡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중간 수사 결과 발표도 미루고 추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경찰은 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 설치된 CCTV 화면과 경호관들의 무전 내용에 대해 추가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경찰은 서거 다음날인 지난 24일 1차 수사 결과 발표에서는 이런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전직 대통령의 투신이라는 충격적 사건에 대해 경호관 진술 하나만 믿고 섣불리 발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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